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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대전 외곽지역으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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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일부 의원, 우명동으로 이전 추진…월평동 주민·시민단체 '반발'

대전CBS 김정남 기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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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의 이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구의회 일부 의원과 주민들이 서구 외곽지역인 우명동에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대전 서구의회에 따르면 서구의회 박종배·이한영·장미화 의원은 최근 화상경마장인 대전 마권장외발매소의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우명지역은 경제·복지·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타 지역보다 차별을 받고 있다"며 "마권장외발매소의 우명지역 이전 유치는 방문객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상승과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이한영 의원은 CBS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월평동 입장에서는 화상경마장이 이전하는 것이니 피해 볼 것이 없다"며 "현재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세수 역시 고려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는 오는 12일 제23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의 이전 유치 청원을 구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화상경마장의 폐쇄를 주장해온 월평동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월평동 주민대책위는 "지난 18년 동안 월평동 화상경마장이 지역경제 상승과 주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마사회는 한해 7백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지만 지역에 남은 것은 삶의 터전 파괴와 도박중독자 양산뿐"이라며 "인근 지역주민은 물론 대전시민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화상경마장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루라도 폐쇄시기를 앞당기고자 추운 겨울에도 주민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화상경마장을 유지하려는 서구의원들의 모습에 허탈감마저 느낀다"며 "해당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을 경우 낙선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마권장외발매소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2일 오전 서구의회 앞에서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장종태 서구청장은 "기본적으로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에 반대한다"며 "장학금을 주고 일자리도 준다는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고 주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안 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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