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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 군함이 대만 가면, 중국군은 대만을 무력 통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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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신 駐美 중국 공사 경고

美·대만 군사교류 반대하던 中, 처음으로 전쟁까지 거론해

리커신(李克新) 주미 중국 공사가 8일(현지 시각) "미국 군함이 대만에 기항하면 중국군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0일 보도했다. 명보는 "미국과 대만의 군사 교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줄곧 반대해왔지만 중국 외교관이 전쟁까지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리 공사는 이날 워싱턴 중국 대사관에서 중국·대만 유학생과 재미 화교를 대상으로 마련한 19차 당대회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공사는 "미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은 미국과 대만 군함의 상호 방문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중·미 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 의회가 지난 9월 통과시킨 '2018년 국방수권법(NDAA)'은 "미국과 대만의 군함이 교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6월 미국 상원에서는 양국 군함이 하와이, 괌 또는 대만의 가오슝(高雄)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리 공사는 최근 미 의원을 만나 "중국이 반분열국가법(反分裂國家法)을 제정하고 이를 적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미국이 기회를 줘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5년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만들었다. 이 법은 대만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평화적으로 통일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쑹링(朱松嶺) 베이징연합대학 양안연구소장은 "중국이 미국에 '레드라인'을 그어 보인 것"이라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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