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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빙판길 차량 제동거리 최고 7배 증가…운전자 제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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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차량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많게는 7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10일 발표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차종별로 빙판길에서 마른 노면보다 최대 7배가량 더 미끄러졌다. 시속 30㎞보다 빠른 차량은 운전자의 제어가 불가능했다.

승용차 버스 화물차가 각각 시속 50㎞로 달릴 때 빙판과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를 측정해보니 버스 제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버스는 마른 노면에서 17.2m였지만 빙판길에서는 132.3m를 기록했다. 7.7배나 길었다. 화물차는 빙판길에서 110m를 더 나가 14.8m를 기록한 마른 노면이 7.4배에 달했다. 마른 노면에서 11m를 기록한 승용차는 빙판길에서 48.3m로 4.4배 더 미끄러졌다.

운전자가 방향을 제어하는 조향 능력도 빙판길에서 취약했다. 시속 30㎞ 미만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 이탈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30㎞를 넘으면 운전자는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경찰청 2012~2016년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빙판길 발생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3.21명으로 마른 노면(2.07명)보다 1.6배 많았다.

조정조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은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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