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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시승기] 캐딜락 'ATS-V' 현실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를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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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ATS-V’ 전면부/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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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ATS-V’ 측면부/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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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ATS-V’ 로고/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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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ATS-V’ 운전석/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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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ATS-V’ 스티어링휠/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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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캐딜락의 ‘ATS-V’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현실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다. 출고가는 8000만원대 초반이지만 수억원대에 이르는 고성능 스포츠카만큼 잘 달리고 잘 멈춘다. 단 3.8초만에 시속 100㎞까지 끌어올리는 압도적인 힘은 ATS-V를 타는 내내 놀라웠다. 계기판의 최고속도 300㎞/h 표시가 괜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금새 깨달을 수 있었다.

ATS-V의 주행성능은 고속화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 차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대로 속도를 매섭게 끌어올린다. 그 힘이 너무 강력해 나중엔 엑셀레이터 페달을 일부러 살살 밟게 될 정도다. 가속을 하다가 살짝 엑셀레이터를 더 밟으면 폭발적인 토크감이 곧장 따라온다. 실제로 ATS-V를 시승한 후 탔던 다음 시승차의 주행성능에 불만이 생길 정도로, 직선도로에서 달리는 힘은 강력했다.

제동 성능도 예민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으면 곧장 속도가 뚝 떨어진다. 고성능 스포츠세단일수록 제동 성능이 탁월해야 운전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다. 제로백이 3.8초 밖에 되지 않는 ATS-V 정도의 가속력을 갖췄다면 더더욱 그렇다.

엔진 소리가 주는 긴장감도 상당하다. 마세라티 ‘기블리’의 풍부한 배기음과는 또다른 웅장한 배기음이다.

ATS-V의 드라이빙 모드는 투어·트랙·스포츠·스노우로 4가지다트랙과 스포츠 모드 시승을 마치고 투어로 변경하자 한결 스티어링휠이 부드러워졌다. 운전석의 긴장감도 한층 풀어졌다. 주행 모드 각각의 차이는 스포츠와 투어가 가장 큰 편이다. 주말에 도심 외곽으로 나간다면 스포츠 모드를, 도심에서 출·퇴근시엔 투어 모드를 추천할법하다.

120㎞가량 함께한 ATS-V를 곰곰히 떠올려보면 완벽하진 않지만 매력이 넘치는 차였다. 완벽한 순간은 이 차를 운전자 혼자 탈 때다. 넉넉한 운전석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고성능 스포츠카라고 운전자를 성능으로 억누르지도 않는다. 좁은 2열 공간이 단점이긴 하지만 패밀리카를 고민할 때 ATS-V를 선택지에 넣을 확률은 낮지 않을까.

첫인상은 강렬했다. 시승차가 다홍빛에 가까운 진한 레드컬러였던데다 매서운 라이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탓이다. 차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몇걸음 옮기자 또 인상이 달라졌다. 뒷태는 한없이 순박했다. 다소 밋밋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 메탈 그릴과 세로로 날렵하게 빠진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다.

외관상 가장 신경 쓰인 곳은 범퍼였다. ATS-V는 앞범퍼 아래 바람의 저항을 더 잘 가르기 위한 후면범퍼가 하나 더 달려있다. 이 플라스틱 후면범퍼는 ATS-V가 미국에서 왔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 캐딜락 개발자들은 우리나라의 좁은 골목길 곳곳에 있는 과속방지턱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청담동 뒷골목에서 과속방지턱을 만날 때마다 이 플라스틱 범퍼가 상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캐딜락은 올해 1~10월 국내 시장에서 151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842대보다 79.6%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양대산맥을 이룬 수입차 시장에서 캐딜락은 국내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희소가치 있는 선택지다. 캐딜락은 올해 성장세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ATS-V도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찾는 이들의 유쾌한 대안이 돼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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