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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팝업리뷰]'초행', 7년차 커플 통해 들여다보는 청춘들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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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초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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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청춘들의 처음이라 불안한 감정을 고스란히 포착해냈다.

영화 ‘초행’은 동거를 하고 있는 ‘지영’(김새벽 분)과 ‘수현’(조현철 분)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연출을 맡은 김대환 감독은 제70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지영’과 ‘수현’의 일상을 비춰주며 시작한다. 오랜 연인인 만큼 두 사람 사이에는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존재한다. 7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하며 서로의 삶에 녹아들어 있는 이들에게 ‘지영’의 어머니가 결혼 이야기를, ‘수현’의 가족이 ‘지영’을 아버지 환갑 모임에 초청하면서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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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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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과 ‘수현’의 삶을 엿보면서 오랜 연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만큼 리얼하다. 특히 한국 문화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인물관계의 속성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지영’은 방송국 계약직, ‘수현’은 미술강사로 직업군을 둬 많은 청춘들이 느낄 법한 불안한 고민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청춘들의 순간순간과 맞닿아 있어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대환 감독은 현실성을 위해 즉흥적인 연출을 과감히 선택했다. 시나리오에 의지하기보단 보다 유연한 시스템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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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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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출이 가능했던 건 김새벽, 조현철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담백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호흡이 담겼다.

김새벽은 오래된 연애에도 결혼과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 그 자체로 거듭났고, ‘터널’, ‘마스터’ 등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는 조현철은 ‘초행’을 통해 다시 한 번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더욱이 김새벽과 조현철의 디테일까지 잡아내는 섬세한 연기력은 7년차 현실 커플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하지만 카메라가 지나치게 흔들리는 탓에 나중에는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이러한 가운데 음악을 넣지 않은 건 신의 한 수다. 자칫 밋밋할 수 있지만, 김새벽과 조현철이 만들어낸 대화가 이를 보완한다.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자면 웃음이 터지기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초행’은 연인이 처음 걸어가는 길인 동시에 모든 청춘들이 처음 걸어가는 길로 확장될 수 있다. 이에 관객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로를 동시에 받을 수 있을 듯하다. 현재 상영 중.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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