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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신세계 '워라밸'…정용진의 주 35시간 근무 파격실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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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 문화 정착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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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 35시간 도입, 롯데·현대·CJ도 '워라밸' 문화 정착 노력 중

[더팩트│안옥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워라밸(워크앤라이프밸런스, Work& Life Balance)' 문화 구축에 앞장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8일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신세계 임직원은 내년부터 하루 근무 시간이 한 시간씩 줄어들어 7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가 시행되는 것이다.

또한 유연 근무제를 함께 시행해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도 가능하다. 본사 뿐 아니라 전국 점포와 계열사에도 동시에 적용된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이마트 주요 점포의 영업시간도 순차적으로 1시간씩 줄어든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점포부터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이마트에 비해 영업시간이 짧은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괄적으로 1시간 단축을 적용하기 보다 점포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측은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문화를 혁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함으로써,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 더 집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단축근로에도 매년 시행 온 임금인상 및 성과급 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만큼 선진 근무 문화 구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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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마트 주요 점포의 영업시간이 순차적으로 1시간씩 줄어든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점포부터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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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재인 정부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을 정책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어 신세계의 이번 행보가 다른 대기업으로도 번질지 주목된다. 최근 유통업계는 근로시간 단축까지는 아니지만, 사회적 화두로 부상한 '워라밸'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그룹 등 일부 기업에선 '워라밸' 장려에 따라 직원 근무 만족도,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가시화된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19개에서 운영 중인 'PC오프 (PC-OFF)' 제도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업계 최초로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했다. 합리적인 연차 사용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CJ그룹도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일․가정 양립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금번 근로시간단축은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해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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