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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아저씨의 동행] 안락사 직전 구조한 백구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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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크게 다친 순돌이가 보호소 안에 있는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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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 지난해 3월 뉴스1에 '제발 살려주세요…유기견 백구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다. 올무에 걸려 허리가 잘릴 뻔하고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한 상태에서 유기견보호소에 들어온, 입양자가 없어 안락사 대기 중이었던 백구 이야기였다.

사실 덩치 큰 백구, 그것도 교통사고로 큰 장애를 입어 치료비가 얼마가 들지도 모르는 개를 구한다는 것은 동물보호단체로서도 쉬운 일은 아니다. 구조를 해도 입양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기사를 본 팅커벨프로젝트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병원비를 마련했고, 다음날 보호소에 있던 백구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백구 순돌이는 그렇게 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순돌이의 상처는 너무 심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순돌이는 11개월에 걸쳐 요도성형술, 단각수술, 심장사상충 등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뚱아저씨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순돌이가 처음 왔을 때 내심 걱정했다. 순돌이도 흰돌이처럼 백구 수컷인데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아이들이랑 별탈 없이 잘 지낼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혹시라도 순돌이가 다른 작은 아이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는 흰돌이랑 함께 지내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견사 안에서만 지내게 하기에는 순돌이에게 미안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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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 순돌이의 최근 모습.(사진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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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순돌이는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흰순이, 럭키, 레오, 테리와 도담이까지 다른 아이들에게 전혀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은 자기 방을 놔두고 흰순이와 럭키 방에서 함께 자기도 한다.

한 번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주는데 도담이가 순돌이의 밥그릇에 주둥이를 넣고 먹는 것을 보고 순간 섬뜩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만약 우리 집의 또다른 백구 흰돌이였다면 틀림없이 그런 상황에서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순돌이는 둘이 한 그릇에 주둥이를 넣고 같이 먹었다. 정말 신기했다.

순돌이는 덩치가 작은 테리가 자신의 밥그릇에 있는 음식을 빼앗아먹을 때도 조용히 자리를 피해갔다. 순돌이가 "나는 먹을 만큼 먹었으니까 테리 너 먹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순돌이는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개들에게 마음을 열고 전부 친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뚱아저씨네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백구 순돌이는 정말 기특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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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와 순심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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