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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꿀팁] 훨훨 나는 원화값…달러 자산에 `역발상 투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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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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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이 2년6개월 새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상승으로 방향을 잡은 원화값이 야금야금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을 깨고 내려온 상태다. 원화값 약세를 예상하고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원화값이 더 오르기 전에 손절매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달러에 투자한 주요 ETF는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9.32%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리지 형태로 달러값 상승에 베팅한 ETF 수익률은 무려 -2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9.01%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19.82%에 달한다.

적잖은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약달러 기조에 자금이 묶였다. 달러값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5개 ETF의 설정액만 4000억원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달러단기자금펀드 등 여타 상품까지 합하면 줄잡아 5000억원에 가까운 달러 투자 자금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달러 자산에 '역발상 투자'를 감행할 적기라고 조언한다. 원화값이 오를 만큼 오를 상황에서 한단계 더 치고 나갈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에서다.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 기준 금리는 내년 적어도 한두 차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값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재점화되는 상황에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원화값 상승 속도는 유독 가팔랐다"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이상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원화값이 원·달러 환율 1100원 부근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던 미국 대선 스캔들 이슈가 장기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세제개편안 역시 탄탄한 미국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는 당분간 더 올라가기는 힘든 상황에 처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화값이 좀 더 위로 튕겨 오를 수 있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하락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예상이 적중한다면 최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에 쩔쩔매던 달러 투자 상품은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투자 상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단기 관점에서도 원화값은 꼭지를 찍었다는 징후가 관측된다. 지난 6일 원화값은 전일 대비 0.48% 하락해 원·달러 환율은 1093.2원에 마감했다. 최근 3개월여 간 상승 일변도였던 원화값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환율 변수는 예측이 힘든 만큼 자산의 일부만 베팅하는 분산투자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가 오히려 달러 약세를 유발할 거란 소수 의견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바라보는 눈길은 제각각이다. '몰빵 투자' 형태로 무리한 베팅을 했다가 환율 움직임이 예상과 정반대로 흐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환율 투자 상품은 방향성에 따라 돈을 벌거나 잃는다는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홀짝 게임에 가깝다"며 "자산 일부를 분산투자 형태로 담아놓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화값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올라가는 수출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위험회피(헤지) 용도로 달러 투자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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