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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주검으로 돌아온 사고 낚싯배 선장...“불쌍해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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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는 낚싯배 선장 오모씨의 유가족.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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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천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로 실종됐다가 5일 오전 시신으로 발견된 선장 오모씨(70)의 유가족이 안치실에서 주검을 마주하고 오열했다.

오씨의 유가족 A(69)씨는 "아유 어떡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오열하다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힘이 다한 듯 주저앉았다.

오씨의 신원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시신 발견 현장에서 아버지의 주검을 본 아들(43)에 의해 확인됐다. 오씨의 아들 역시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빈소에 걸터앉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 없이 양손으로 무릎을 부여잡고 고개만 숙였다.

오씨의 주검은 이날 오전 9시 37분쯤 발견됐다. 오전 11시쯤 시화병원에 도착한 주검은 외상 등에 대한 검안을 마치고 안치실로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향후 논의를 거쳐 시화병원에서 장례를 치를지, 거주지 인근 병원으로 빈소를 옮길지 결정할 예정이다.

오씨의 시신 발견 이후 실종됐던 이모씨의 주검도 이날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 3일 오전 6시 5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가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해 전복한 사고의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실종됐던 두 명은 이틀 만인 이날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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