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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낙태죄 논란]기독·천주교 "유아살해"···불교계 "현실도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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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 삽화 사건사고 일러스트 임실 출산 부부 아기 낙태 출산율 이혼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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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쓸어 넘기는 조국 민정수석


기독교 "수정 순간부터 생명 시작, 이를 파괴하는 살인행위'"

천주교 "태아는 母와 독립된 개별 인격…낙태는 유아 살해"
불교계는 아직 공식 입장 안 내…다른 주요 교계와 온도 차
"기본적으로 반대하나 다수 임신중절하는 현실 감안해야"

【서울=뉴시스】김지은 채윤태 기자 = 낙태죄 폐지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실태조사를 통해 논의를 진행시키겠다고 답변한 가운데 각 종교계는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공식 입장 등을 통해 생명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다만 불교 측은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현실적인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 주요 교계 내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의는 입장문에서 "인간생명이라는 가치를 능가할 만한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닌 한 수정 순간부터 시작되는 모든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행동은 살인행위라는 점을 재차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형법상으로 남아 있는 초기 인간생명 보호 조항인 낙태죄 조항까지 폐기해 버린다면 초기의 미약한 아기의 생명은 한국에 있는 어떤 법률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원치 않는 출산이 출산 당사자와 태어나는 아이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비극적인 일'이라는 생각은 매우 주관적이며 극히 위험한 반생명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치 않는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다른 정상적인 아이들과 다름없이 자라날 수 있게 하고 또한 미혼모들도 다른 기혼여성들과 다름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주교는 국내 3대 종교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일미사부터 전국 성당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전국 교구장 주교에게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한국 천주교회 전체 차원에서 서명 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의 열쇠를 쥔 헌법재판소에도 반대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 입장문을 통해 "태아의 생명은 당연히 어머니의 생명과는 독립된 개별 인격이다. 태아도 생명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라며 "태아를 고의로 낙태하는 것은 살인과도 같은 '유아 살해'이며, '흉악한 죄악'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주체는 국가다. 국가가 온 힘을 다해 추구하고 실현시키고자 하는 공동선은 우선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무고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약한 생명, 소외된 생명에 대한 관심과 보호 그리고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불교계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생명은 그 무엇보다 고귀한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해 종단 전체의 의견이 모아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불교는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고 생명 존중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다수의 임신중절이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해 임신중절의 한계를 최소화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다 천주교 측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천주교 생명윤리위는 지난달 27일 조 수석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인용, 가톨릭교회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 데 대해 "한국 천주교회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사실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조 수석은 천주교 수원교구를 방문해 이 주교에게 직접 사과하며 갈등을 수습했다.

whynot82@newsis.com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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