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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미 FTA 공청회, 토론 시작 하자마자 "농민 패널 과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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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농민분야 패널 과도하게 많아" vs "좌장 바꿔라" 충돌]

머니투데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E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공청회에서 한 참가자가 불공정한 진행을 이유로 좌장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지만 농축산업계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2017.12.1/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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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공청회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과도하게 농민분야 패널이 많다", "토론 좌장을 바꾸자" 등 참석자들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한미 FTA 개정 관련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제2차 공청회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1차 공청회가 농민단체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자,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려해 2차 공청회를 마련했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의 개회사 이후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과 한석호 농촌경제연구원 모형정책지원실장이 한미 FTA가 제조업,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20여분간 발표했다.

이후 토론회 좌장을 맡고 있는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토론을 시작하려고 하자, 농축산 단체 한 관계자가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왜 참석하지 않았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무역이익공유제 등 정부가 5년 전 약속한 농축산 피해에 대한 책임과 담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허 교수가 토론을 그대로 진행시키려 하자, 농축산업계 관계자들은 "좀 듣고 하라. 우리도 인내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에 허 교수는 "공청회에 있어 농민단체가 과반수를 차지할 만큼 정부가 배려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농민분야 패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장내 이곳저곳에서 "뭐가 과도하게 많다는 거냐"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결국 토론 패널로 참석한 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떻게 그런소리를 할 수 있냐"고 반발했다. 그는 "좌장부터 공정하지 않다"며 "한쪽에 편향돼서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토론 단상 가까이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앞쪽에 자리해 있던 경호원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가려는 것을 막아섰다.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김현종 본부장과 별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 차관보는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직접 말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강 차관보는 무역이익공유제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언급하며 "미흡한 부분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와 농림부 등 관계부처에서 농어촌상생기금을 더 확대할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좀 더 많은 금액이 확보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청회 시작 전 한국농축산연합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농수축산대책위'는 20여분간 "한미 FTA 폐기하라, 개정협상 중단하라, 김현종 파면하라" 등을 외치며 개정협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FTA 즉각 폐기' 머리띠를 두르고 "농업이 벼랑끝에 놓였다"며 "문재인 정부는 후보시절 공약 내용을 철저히 이행하고, FTA를 폐기하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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