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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조윤선에 블랙리스트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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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前수석 2심서 증언 번복

박준우(64)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후임자인 조윤선(51) 전 정무수석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던 1심 증언을 번복했다. 1심이 조 전 수석의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근거 중 하나가 뒤집힌 것이다.

28일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조 전 수석 등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 전 수석은 "조 전 수석에게 당시 주요 현안으로 민간 단체 보조금 태스크포스(TF), 전경련을 통한 보수 단체 지원 등을 설명해줬다"고 증언했다. 2014년 6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조 전 수석을 만나 "좌파 단체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원 배제가 문제가 돼 민간 단체 보조금 TF가 꾸려졌고 이후에도 정무수석실이 담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수석은 또 조 전 수석에게 "좌파 단체 배제와 우파 단체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니 챙겨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동철 정무비서관과 의논하고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 5월 조 전 수석의 1심 재판에선 "조 전 수석에게 TF에 관해 설명했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증언했다. 1심 재판부는 이 증언 등을 토대로 "조 전 수석이 지원 배제 업무 내용을 인계받았거나 자기 업무로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 전 수석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박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1심 재판에서 허위로 증언하고, 박근혜 정부 시절 전경련과 대기업을 동원해 보수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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