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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JSA 귀순 현장 직접 가 보니…환기통에 총탄 자국 선명 '팽팽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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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27일 오전 남측 판문점 인근에서 북한군이 쏜 탄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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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가 27일 북한군 귀순 당시 현장을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곳곳에 남아있는 남측 피탄 흔적들이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유엔사와 한·미 군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거듭 “아군 초소와 적 초소가 붙어 있어 안전에 위협되니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면 강력히 통제될 수 있다”면서 “사건 발생 2주 정도 지났지만 굉장히 긴장된 분위기이기 때문에 경비병의 지시에 잘 따라달라”라고 당부했다.

귀순 병사가 쓰러진 바로 옆 '자유의집' 부속건물 환기통 전면에 3발, 측면에 1발 등 5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건물 하단부의 화강암 벽과 바로 옆 향나무에도 총탄 자국이 있었다. 향나무 가지에는 총탄이 스치고 간 흔적도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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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27일 오전 남측 판문점 인근에서 북한군이 쏜 탄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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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한군 추격조 4명은 귀순자를 향해 권총과 AK 소총 40여 발을 난사했고, 귀순 병사는 다섯 군데 총상을 입었다. 나머지 총알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유엔사는 추정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건물과 나무에 맞지 않고 비껴간 총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순 병사가 쓰러진 지역은 부속건물 옆 움푹 파인 곳으로 북한군이 총을 쏘던 위치에서 사각지대일 것으로 보였다. 당시 귀순 병사는 낙엽에 몸이 일부 덮여 있었다.

송영무 국방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런 상황이 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는 것을 우리 신문이나, 국제적 신문들이 다 보도할 때 북측에도 전달되게끔 해 주라"며 "귀순하는 사람한테 남쪽을 향해서 총을 쏘는 것은 위반행위다. MDL을 넘어오는 것도 위반행위다. 자동소총 갖고 있는 것도 위반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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