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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수능 이의신청 600건 넘어 … 사회탐구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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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 입장 묻는 18번 문항 1위

오늘까지 접수, 내달 4일 최종발표

중앙일보

수능 이후 첫 주말인 25~26일 수도권 14개 주요 대학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됐다. 26일 서강대에서 논술고사를 마친 한 수험생이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대학 시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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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오류나 복수 정답 등에 대한 이의신청이 26일 현재 651건 들어왔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의신청은 사회탐구에서 425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과학탐구 101건, 국어 61건, 수학 31건, 영어 21건 등 순이다. 최동문 평가원 홍보출판실장은 “지난해엔 수능 다음 날까지를 합쳐 이의신청이 355건이었는데 올해는 397건으로 더 많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안에서 ‘생활과 윤리’ 과목 18번 문항에 170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해외원조에 대해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3번 보기인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이의 제기자들은 “정답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 근거로 존 롤스가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노승월 종로학원하늘교육 강사는 “롤스는 자원의 부족 여부를 기준 여부로 삼지 말자고 주장했기 때문에 문장을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있지만 문제 오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41번 문항에도 이의신청이 잇따랐다.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지문에서 다뤄진 개념을 바탕으로 부호화 과정을 추론하는 문제다. 평가원은 4번 보기를 정답으로 내놓았다. 이의신청자들은 “제시문 전체를 고려하면 4번을 ‘오류 없는 정답’이라 확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어영역 33~37번도 오류 논란이 제기됐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송암유고’의 ‘비가’ 1수의 마지막 구절이 포함됐다. 수능에선 이 부분을 ‘반갑다 학가선객(鶴駕仙客)을 친히 뵌 듯하여라’라고 표기했다. 올해 수능·EBS 연계교재인 ‘2018학년도 수능완성 국어’엔 ‘학가선객’ 대신 ‘학가선용(鶴駕仙容)’이라고 표기됐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송암유고 원본에선 어떤 한자가 맞는지 확인이 어렵다. 가장 최근 연구자료를 원전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후 수능에서 오류가 인정된 것은 모두 여덟 차례다. 최근 4년간 수능에선 2016학년도를 빼곤 출제 오류가 인정됐다.

평가원은 27일까지 수능 이의신청을 받아 다음달 4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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