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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안철수, 원외협의회장에 “싸가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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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비판한 김기옥에 막말 논란/安, 파장 커지자 유감 표명 사과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사진) 대표가 지난 23일 원외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한 여성 원외위원장에게 “싸가지없다”는 취지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에게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로 싸가지없다고 하셨는데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전날 오후 3시간30분가량 이어진 안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당시 안 대표를 향해 “의총이랑 여기(간담회)랑 전혀 분위기가 달라 대표님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며 “통합하시라”고 다소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의총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게 쏟아진 반면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는 통합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김 회장은 당시 본인이 들고 있던 종이 몇 장을 안 대표를 향해 흔들면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다른 지역위원장들이 김 회장을 제지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김 회장은 행사장 앞쪽에 있던 안 대표에게 다가가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안 대표는 “왜 싸가지없이 말하는데…”라는 말을 두 차례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김 회장에게 “내가 작년 4·13 총선 때 처음과 마지막에 두 번이나 유세도 가줬는데 왜 그러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후 파장이 커지자 이날 국회에서 김 회장과 10여분간 면담하면서 문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도 그날 제 태도와 발언에 대해 불편했다고 해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렸다”며 “안 대표도 ‘싸가지’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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