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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獨 정치 불안 속 메르켈 총리 당내 입지 여전히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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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각료회의 참석한 메르켈 독일 총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독일에서 정치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집권당 내 입지는 더 공고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연립정부 협상 결렬 직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 의원들은 충성심을 드러내며 당대표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난 9월 총선 때 난민정책을 비판했던 당내 의원들도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난민문제 비판으로 정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된 CDU 소속 마이크 뫼링은 이날 현지 TV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연정협상을 통해 자신의 힘을 더 강화했다고 생각한다”며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나라의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구상하던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과의 연정, 일명 자메이카 연정 협상이 지난 20일 결렬됐다. 이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각 정당 대표를 만나 설득에 나섰고 23일에는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대표도 만났다.

23일 현재까지도 SPD가 다시 연정에 참여하는 대연정이 이뤄질지, 소수정부가 들어설지, 또는 다시 총선이 치러질지 불확실하다. 그러나 독일 언론들은 CDU 내에서는 SPD가 마음을 바꿔 대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마인츠대학교의 위르겐 팔타르 정치학과 교수는 FT에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숙련된 협상가로서의 메르켈 총리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라며 “메르켈 총리의 권위가 약간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CDU은 연정협상 결렬 후 내분의 원인이었던 난민문제에 대해 기독사회당(CSU)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수용 상한선을 계속 주장해왔던 CSU가 지난 10월 CDU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매년 난민 20만명만 받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을 해소했다.

CDU 소속의 토마스 자종벡 의원은 FT에 “CDU와 CSU가 난민문제를 둘러싸고 공통입장을 정한 것이 갈등 해소의 돌파구였다”며 "이를 통해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확실히 강화했다"고 밝혔다.

독일 자유대학의 트로스텐 파스 정치학 교수는 FT에 “메르켈 총리의 현 입지는 대연정, 소수정부, 새로운 선거 등 3가지 선택지 중 모든 상황에서도 확실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강화했다”라며 “메르켈 총리가 이 상황에서도 편안해 보인 것이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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