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北남성 8명 日해안서 표류 아키타현서 발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난민가장 일본입국에 민감한 아베 정부 처리 주목
한국일보

24일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의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북한 선적 추정 목조선. 아키타=교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에서 지난 23일 밤 목선을 타고 표류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남성 8명이 발견돼 일본 정부가 조사 중이다. 일본 측은 동해를 사이에 두고 북한 어선들의 표류가 끊이지 않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NHK 등 일본 언론은 전날 밤 11시25분쯤 동해쪽 해안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키타현 경찰당국이 남성 8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어(조선어)로 자신들이 북한에서 왔다며 “고기를 잡다가 배가 고장이 나서 표류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30~50대인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길이 20 의 목선은 인근 방파제에서 발견됐다.

남성들은 모두 자력으로 걷거나 말할 수 있는 상태로,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일본 해안에 도달한 자세한 경위를 묻는 한편 함께 발견된 목선을 조사하고 있다. 목선에는 전등이 많이 달려있어 이들의 말대로 야간에 조업하는 오징어잡이배인 것으로 관측됐다. 8명은 방한용인 두꺼운 옷을 모두 입은 채 발견됐다. 목선 내부에는 어획도구와 오징어가 있었으며 선체에는 한글이 적혀있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함께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들 남성이 북한공작원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부분도 포함해 신중하게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귀국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북한측과의 비공식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후지TV네트워크(FNN)방송은 설명했다.

일본에선 이번처럼 조난당해 표류하면 일시적 상륙을 허가하는 ‘조난상륙’절차에 들어간 뒤 중국 등을 경유해 북한으로 귀국시키는 수순을 밟아왔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엔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앞 360㎞ 해상에서 전복된 북한 목조 어선을 발견해 3명을 구조한 뒤 북한에 인도한 바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