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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첫눈이 대설'…고갯길 못 넘은 시골 교사들 지각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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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10.8㎝·괴산 7.6㎝ 쌓여…빙판길 교통사고 12건 발생

연합뉴스

"고갯길 못 올라가요"
(청주=연합뉴스) 충북 괴산의 한 고갯길에 눈이 쌓이면서 오르지 못한 차량이 제자리에 서 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이승민 기자 = 24일 오전 충북 곳곳에 5∼11㎝의 눈이 쌓이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눈이 이어지면서 진천 10.8㎝, 괴산 7.6㎝, 충주 수안보 7.5㎝, 증평 6㎝, 옥천 5.5㎝, 청주 5㎝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이날 새벽 단양을 제외한 충북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오후 1시께 모두 해제됐다.

이날 오전 9시 13분께 보은군 당진∼영덕 고속도로에서 A(35)씨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길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소방본부에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12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눈이 얼어붙은 도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빙판길 안전 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지가 많은 괴산에서는 눈이 쌓인 고갯길을 오르지 못한 운전자들이 군청에 전화를 걸어 제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굴티재나 솔티재 등 다소 험한 고갯길이 꽤 미끄럽다며 제설해 달라는 요청이 2∼3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한 중학교에서는 승용차로 출근하던 교사들이 고갯길을 넘지 못해 차를 세워 둔 뒤 다른 차를 얻어 타고 가까스로 출근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장 B씨는 "첫눈 치고는 꽤 많이 내렸다"며 "고갯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정상 부근까지 걸어 올라가 차를 얻어 타는 바람에 1시간 늦게 출근했다"고 말했다.

같은 길을 이용하던 이 중학교 교사 4명과 인근 초등학교 교사 1∼2명도 차량을 고갯길에 세워둔 채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중학교는 세 학급밖에 없어 늦게 출근한 교사들 대신 다른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쳤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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