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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삼성전자 휴대전화 베트남 생산기지, 작업환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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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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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절반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의 근로 환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 시민단체가 삼성전자 공장의 여성 근로자들이 고된 근무에 시달려 유산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스웨덴에 본부를 둔 IPEN이란 환경단체와 베트남 시민단체 CGFED는 '베트남 전자산업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란 보고서에서 베트남 북부 박닌 성과 타이응우옌 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의 작업 여건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들 단체는 두 공장의 근로자 45명을 인터뷰한 결과 모두 극도의 피로를 호소했고 작업 중에 기절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으며 근시와 다리 부종 등의 문제도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근로자는 "근로자중 일부가 2개의 생산라인 끝을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일부는 작업시간 내내 서 있어야 한다"며 "임신 3개월의 여성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임신한 노동자에게 쉬는 시간이 허용됐지만 삼성이 너무 많이 쉰다며 급여를 깎을까 봐 근무시간 내내 서서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보고서 내용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현지 노동계도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시민단체 보고서가 현장 조사와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모두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임신한 근로자에게는 휴식시간을 더 주고 작업장 배치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개인의 질병과 유산을 근무 여건으로 돌리는 것은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베트남노동총연맹 산하 응우옌 티번하, 박닌성 노조위원장은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혹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삼성전자의 근무 환경이 매우 좋아 더 많은 기업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현지 언론에 답했습니다.

마이 득 찐 베트남노동총연맹 부위원장은 문제의 보고서에 대해 인터뷰 표본 수가 너무 적고 다른 조사 기준도 없이 삼성전자 공장 외부에서 조사가 이뤄져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2곳의 근로자는 지난 4월 기준 약 10만 명으로 여성이 75%를 차지합니다.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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