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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사우디 왕세자 "父가 200명 부패 명단 작성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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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권력 강화 박차 가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프리드먼, 살만 왕세자와 이달초 리야드에서 인터뷰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이번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났다.

프리드먼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막 아랍의 봄'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리야드 북부 오우자(Ouja)에 있는 빈 살만 왕세자 가족의 화려한 궁전에서 밤에 만나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형제인 주미 사우디 대사 칼리드 왕자와 일부 고위 관리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양고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프리드먼은 "만난지 거의 4시간 가까이 지났을 때, 나는 새벽 1시15분을 지나가고 있다고 왕세자에게 말하면서, 내가 정확하게 그 보다 나이가 두배는 많다고 지적했다"면서 "왕세자는 그러나 그 어느 지도자들보다 자신의 나라의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났고 그것을 쏟아내느라 나를 지치게 했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왕세자는 최근 왕자 및 전·현직 장관 등 수십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권력장악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반부패 수사와 관련,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부패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매년 정부 지출의 약 10%가 부패로 인해 최상층에서 최하층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정부는 하나 이상의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왜? 그들은 모두 아래에서부터 위로 가는 전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야드 주지사로 50년간 있으면서 부패 혐의로 체포된 적이 없는 자신의 아버지가 지난 2015년 왕위에 오르면서 부패를 중단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우리가 이런 수준의 부패로는 주요20개국(G20)처럼 성장하거나, 머물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2015년 초 그의 첫번째 명령 중 하나는 부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라는 것이었다. 그 팀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때까지 2년간 가동됐고, 약 200명의 (부패 혐의자들의)이름이 나왔다"고 말했다.

모든 자료가 준비된 뒤 행동은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제브 검찰총장이 취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파일을 보여주자마자, 그들은 95%가 타협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결국 부패 혐의자들이 자신들의 현금이나 주식을 사우디 국영 재무부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는 "약 1%만이 자신들에게 부패 혐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고, 그들의 사건은 곧 중단되기도 했다"며 "약 4%는 부패가 없다고 말하고 있고 그들의 변호사들은 법정에 가고 싶어한다. 사우디 현행법 하에서 검찰은 독립적이어서 우리는 그들(검찰)의 업무에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왕은 검찰총장을 내보낼 수 있지만, 그는 현재의 부패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파산하는 기업들이 없도록 만드는 전문가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알 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강도 높은 사정수사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얼마나 많은 돈이 국고로 들어올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알 살만 왕세자는 검찰은 궁극적으로 "약 1000억달러(약 108조5000억원) 정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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