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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日-英, 미사일 공동 개발…수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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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스텔스 전투기 'F35' 탑재…2020년대 후반 실전 배치 전망]

머니투데이

지난 8월 31일 일본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 둘째)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하며 걸어가고 있다. 일본과 영국은 최근 공동 미사일 개발과 연합훈련 확대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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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영국과 2020년대 후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신형 '장거리공대공미사일'(AAM)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일본 항공 자위대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우선 탑재될 전망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과 영국 정부는 다음 달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외무·국방 장관급 회담‘(2+2)에서 AAM 공동 개발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신형 AAM은 영국 방위산업체 MBDA가 만든 '미티어'(Meteor) 미사일에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고성능 레이더 '시카'(Seeker)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내년부터 시제품이 제작되며, 2023년 시험 발사가 목표다. 양산이 확정되면 2020년대 후반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양산 이후에는 독일과 프랑스 등 제3국으로의 수출도 추진한다.

일본이 미국 이외 다른 나라와 공격형 무기 공동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아베 정권은 2014년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무기수출 3원칙'을 개정해, 사실상 무기 수출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으로 대체했다.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공동 무기 개발에 나서며 방위산업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과는 이미 신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과 영국은 12월 2+2에서 자위대와 영국군의 연합훈련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려는 일본과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에도 국제적인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영국의 이해관계가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과의 AAM 개발로 일본은 미국 일변도의 안보협력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일본 안보정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기 개발과 수출 확대가) 지금까지 일본이 구축해 온 '평화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 등 이웃 나라가 경계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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