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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은 어디에?…마지막 교신 부근서 ‘폭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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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등에 의해 탐지된 수중음파, 폭발음으로 밝혀져

기지 복귀하다 15일 남태평양서 실종…44명 탑승중

“국방장관, 보도 통해 실종 인지”…정부 초기대응 도마에



한겨레

실종된 잠수함 산후안호 사진. 아르헨티나 해군 제공 사진,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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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44명의 승조원을 태운 채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의 마지막 교신 위치 부근에서 감지된 수중음파가 폭발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시엔엔>(CNN) 방송을 보면 아르헨티나 해군은 실종된 잠수함 산후안호와 15일 오전 마지막 교신을 하고 난 3시간 뒤 탐지된 “이례적이고 핵과 관련되진 않은 음파”가 “폭발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에 의해 탐지된 이 수중음파는 마지막 교신 장소에서 약 48㎞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해군은 폭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고 잠수함이 공격받은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 해군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복귀하던 산후안호는 중간 지점인 남대서양 산호르헤만 부근의 해안에서 약 430㎞ 떨어진 지점에서 15일 오전 7시30분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겼다.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산후안호는 이날 교신에서 배터리 관련 전기 고장을 보고했지만, 다음 교신에서 고장이 적절히 복구돼 잠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1983년 독일에서 건조된 산후안호에는 아르헨티나 해군 최초로 잠수함 근무를 하는 여성 장교 엘리나 마리아 크로치크(35)를 포함해 44명이 탑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완전히 잠수 중일 경우 7~10일분의 산소가 남아 있을 것으로 봤다.

실종 기간이 일주일을 넘긴 데다 폭발음 소식까지 전해지며 승조원 가족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가족이 산후안호에 탑승 중인 한 남성은 <시엔엔>에 “구조대가 (수면이 아닌) 수중 탐색을 시작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군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국방장관이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이 사건을 인지했다며 군과 정부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와 군은 산후안호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 신호, 조난 신호로 추정되는 잡음 등이 탐지됐다고 발표해 가족들에게 희망을 심어줬지만, 이들 신호는 곧 산후안호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 영국, 미국, 러시아 등 10여개국에서 전문 인력과 수중 탐지 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높은 파고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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