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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반차쓰고 왔어요"..아이폰X 개통식 참가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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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 박수열 씨, 선착순 예약 구입 후 행사 참석 당첨 행운까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M자 탈모’, 백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등으로 일부 ‘실망스럽다’ 평가를 받았던 아이폰X. 24일 한국 출시 행사 당일 아이폰 마니아들은 높은 호응을 보였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나온 특별판이라는 의미에 유려한 디자인 덕분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자 아이폰 마니아인 박수열 씨는 스페인 신혼여행지에서 아이폰X 실물을 만져보고 구입키로 결심했다. 예약 구입 후, 한 이동통신사가 진행하는 아이폰X 개통행사에까지 참여하게 됐다. 박 씨는 예약 가입에 성공한 후 우연치 않은 기회에 개통행사 당첨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이폰X 개통행사에 참석한 실제 인물인 박 씨의 체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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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스페인으로 떠난 신혼여행지에서 우연히 아이폰X의 실물을 만져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아, 애플은 역시 ‘실물빨’이었구나! 노치 디자인은 생각보다 유저의 시선을 강탈하지 않게 잘 녹아들었으며, 크롬 도금처럼 보인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믿음직하고 고급스러움을 잘 담아냈다.

화면을 가득 매운 OLED패널은 흡사 스티커라고 붙여 놓은 것 같이 빠져들었다. 다행히 재고가 없었기에 구입에 이르진 못했지만, 하마터면 행복한 신혼 여행에 가서 ‘남편의 덕질’에 지갑을 열 뻔했다.

이와중에 한국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아이폰X가 11월에 국내 출시 되고, 11월 17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워낙 적은 물량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내년폰’이 될 수도 있겠단 걱정이 들었다. 내가 신행에서 돌아온 날이 14일이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는 확보했다. 아이폰8을 건너 뛴 대기 수요자들을 제압할 전투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전 예약 접수 수단으로 문자, PC, 모바일 페이지, 카카오톡 등이 제시 되었다. 경험상 PC건, 모바일이건 웹 사이트에서의 예약은 피한다. 언제 서버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이트가 느려졌다 낑낑대는 동안 보이지 않는 적이자 동지들이 이미 우선권을 확보한다. 내가 갖고있는 기동력을 활용할 수단을 궁리한다. 그리고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남의 플랫폼’이란 쾌적한 아레나, 홈구장같은 편안한 UI, 내가 떨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결전의 11월 17일 오전 9시. SKT의 아이폰X 예약 가입이 시작되었다. 카카오톡으로 진행한 예약은 생각보다 쾌적했다.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과 회선 인증 작업까지 1분이 채 안 걸렸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사무실에서 치른 과업이지만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았다.

오예. 1차 예약가입 성공이다. 선착순 예약에서 승리한 자가 되었다. SKT에 따르면 1차 예약은 단 3분 만에 마감되었다고 한다.

1차 예약 가입 승리에 취해있을 무렵. SKT에서 문자 하나가 날라왔다. 개통 행사 참여를 신청해보라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80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단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보았다.

출시일 (24일) 오전 8시, 장소는 을지로.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당첨만 된다면 애플의 에어팟을 확보받을 수 있는 기회? 반차를 내고 가더라도, 내 1/2일 일당보다 남는 장사다. 이벤트 당첨 운 따위는 지지리도 없는 삶이었늕라 당첨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 정말 맛나게 끓였다. ‘혹시 당첨되면 어쩌지? 회사에 급하게 휴가를 내야 하려나?’

‘고객님, Sk텔레콤입니다. 저희 쪽으로 아이폰 X 예약 가입 해주셨죠? 개통행사 참여 관련 건으로 연락드렸습니다. ‘

낯선 번호로 온 한 전화. 대개 인삿말과 함께 통신사 통성명을 한다면, 경험상 광고성 전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처음엔 안 믿었다. 친절하게 당첨은 안내해준 분께는 참 죄송하지만, 잘 안 들었다. 시큰둥하게 듣고 끊었다. 에이 설마, 하는 마음에 전화가 왔던 번호로 콜백을 시도했다. 같은 사람이 받았다. 진짜였다. 80명의 주인공 중 하나가 나라고? 무당첨 32년 연속 기록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또다른 새로운 아이폰을 손에 들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한 첫 업무는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역시, 새로운 아이폰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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