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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佛 쌍둥이, 전신 95% 피부 이식 성공…세계 최초·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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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피부 95% 이식수술한 프랑스 쌍둥이 형제


유전자 구조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 피부 이식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전신에 화상을 입어 피부의 95% 이상을 잃고 죽음 일보직전까지 갔던 33살의 프랑스 남성이 일란성 쌍둥이로부터 피부를 이식받아 생명을 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던 프랑크 뒤푸르망텔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9월. 화학물질에 불이 붙으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거의 모두에 화상을 입은 것. 그가 병원으로 실려왔을 때 의사들은 뒤푸르망텔이 살아날 확률은 1%도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식받으면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만 일란성 쌍둥이라면 유전자 구조가 일치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크의 쌍둥이 형제 에릭은 기꺼이 자신의 피부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수술을 집도한 파리 상-루이 병원의 모리스 미문 교수는 "에릭의 피부가 마치 프랑크의 것인 것처럼 유전자 구조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다른 피부 이식 환자와는 달리 프랑크는 면역 거부에 따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크가 상-루이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뒤 첫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에릭의 왼쪽 허벅지와 머리에서 피부를 떼어내 프랑크에게 이식했다. 특수 장비를 이용해 에릭에게서 떼어낸 피부 면적을 최대한 확대한 뒤 프랑크에게 이식했다.

에릭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됐고 프랑크에게 이식된 피부는 빠른 속도로 증식됐다. 11일 후 2번째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왼쪽 허벅지와 등에서 떼어낸 피부가 프랑크에게 옮겨졌다. 총 10번에 걸친 수술이 이뤄졌고 에릭은 몸 전체 피부의 절반을 프랑크에게 주었다.

8번의 수술이 끝난 뒤 프랑크는 침대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됐다. 프랑크는 10번의 수술 후 지난 1월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금은 탁구를 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병원을 오가며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전에도 피부 이식 수술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프랑크의 경우처럼 전신의 95% 이상을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에릭은 "사고를 당한 프랑크를 처음 본 순간 "당연히 내 피부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크가 당한 일에 비하면 피부를 떼어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크는 "에릭이 뭐라 말하든 그 역시 많은 고통을 겪었다. 나는 에릭에게 목숨을 빚졌다. 그는 영웅이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미문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면역 거부를 일으키지 않을 보편적인(universal) 피부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아직은 요원한 일로 생각되지만그렇게 되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독일로 이주한 시리아 난민 출신의 7살 소년이 유전질환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 대신 자신의 건강한 줄기세포에서 배양한 새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바 있다. 이 소년은 전신 피부의 80%가 유전질환으로 인한 상처로 덮혀 있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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