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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獨사민당, 결국 메르켈 손 다시 잡나...슐츠, 대통령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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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독일 대통령과 사민당 슐츠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새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독일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빠지면서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PD는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이전 정부에서 '대연정'을 구성했지만 9월 총선 패배 이후 연정 재참여를 배제한 상태다.

슐츠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슈타인마이어는 슐츠에게 메르켈 총리와의 연정 구성을 다시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라고 촉구했다고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슐츠 대표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만난 직후 SPD 지도부와 따로 회동했다며, SPD가 총선 이후 고수해 온 입장을 바꿔 CDU-CSU와의 연정을 다시 시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SPD는 메르켈 총리의 집권 1기인 2009~2013년과 3기인 2014~2017년 그와 호흡을 맞췄다. SDP는 중도 좌파, 메르켈의 CDU-CSU 연합은 중도 우파로 성향은 조금 다르지만 '대연정'을 꾸려 타협의 정치를 보여줬다.

SPD는 올해 총선에서 CDU-CSU를 누르고 제1당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슐츠 대표는 이번에는 CDU-CSU와 연정을 함께 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자유민주당(FDP), 녹색당 등과 새로운 연합 구성을 시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로서 메르켈이 연정을 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사실상 SDP와 손을 다시 잡는 수밖에 없다.

SPD 내부적으론 대연정 재개에 대해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SPD 의원들은 당이 주장하는 사회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길 원한다면 집권 연정으로서 정부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츠 대표는 아직까진 유보적 입장이다. 그는 "SPD 역시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우리가 앞으로 며칠 또는 몇주 안에 이 나라를 위한 바람직한 해법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연정은 안 된다는 강경파들도 있다. 몇몇 의원들은 9월 총선에서 SPD가 제2당에 머문 까닭은 그동안 당의 노선을 저버리고 CDU-CSU의 보조 역할만 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SDP가 연정 절대 불가를 고집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다당제가 정착된 독일에선 2차 대전 이후 연정 구성이 불발돼 제1당만의 소수정부가 출범한 사례가 없다.

CDU-CSU의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는 "기존 파트너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며 독일 최대 주류 정당인 CDU-CSU와 SPD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고 호소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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