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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단독]하나금투, 초대형IB 시동…자기자본 증자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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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까지 증자 방안 검토나서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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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로 결심했다. 그 배경에는 비은행부문의 수익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금융지주사 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위해 하나금융투자까지 직접 방문한 것도 김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투자의 3조원 규모 증자 방안이 안건으로 나왔고 김 회장이 직접 이를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내부에서도 증자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공론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투자의 증자 필요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올해 초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은행(IB) 부문을 합쳐 그룹간 시너지를 꾀했고, 5월에는 KEB하나은행의 IB사업단을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이전시켰다. 이후 7월 들어 ‘HFG IB 하나데이’를 개최해 양사 IB 직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김 회장도 직접 참석해 IB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하나금융투자를 키우기 위해 증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IB 부문 실적이 1분기 98억원, 2분기 229억원, 3분기 403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기준으로 증권사 중 8위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조9593억원에 그쳐 아직 2조원에도 못 미친다. 자본 규모 7위인 신한금융투자(3조2104억원)와도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초대형IB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위권 증권사들은 합병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4조원대 이상으로 덩치를 키워 격차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의 늘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이 증가하면 김 회장의 중장기적 목표인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 확대에 일조할 수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의 ‘은행 쏠림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은행부문의 이익 비중이 94%에 달할 정도로 은행에 사업역량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3조원대로 올라서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까지 노려볼수 있다. 종투사가 되기 위한 기본 요건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기업신용공여 등 새로운 투자금융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초대형IB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이 초대형IB로 진출하기 위해 덩치를 키웠고 대형 증권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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