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아버지에 인신공격 "배은망덕 바보, 머리카락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트위터를 통해 지난 7일 중국에서 명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일주일 만에 석방된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농구선수 3명 중 1명의 아버지인 라바 볼을 공격했다.
라바 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선수들이 석방된 것은) 아시아 순방 중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요청한 덕분"이라고 트위터로 자화자찬을 하자, ESP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한 게 무엇이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선수들을) 그냥 감옥에 있도록 뒀어야 했다"고 트위터에 쓰는 등 두 사람은 감정 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바 볼을 향해 "아들을 장기간 징역형에서 구해준 것은 백악관도 국무부도 아닌 바로 나"라며 "당신은 배은망덕한 바보"라고 했다. 이어 "절도는 중국에서 정말로 큰 일(범죄)"이라며 "당신은 5~10년 동안 추수감사절을 중국에서 (수감된) 아들과 보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민머리인 라바 볼을 미국의 전설적 권투 프로모터 '돈 킹(Don King)'에 빗대면서 "그는 킹의 열등한 버전이다. 머리카락도 없다"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선 경기 시작 전 국가연주 때 '무릎 꿇기' 항의 시위로 신경전을 벌여온 미 프로풋볼(NFL) 선수들을 겨냥했다. 그는 "다음 시즌 NFL이 국가 연주 중 선수들을 라커룸에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건 무릎 꿇기만큼 나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을 아예 NFL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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