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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휴가간 트럼프, 새벽 6시부터 트위터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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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 아버지에 인신공격 "배은망덕 바보, 머리카락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트위터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트위터를 통해 지난 7일 중국에서 명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일주일 만에 석방된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농구선수 3명 중 1명의 아버지인 라바 볼을 공격했다.

라바 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선수들이 석방된 것은) 아시아 순방 중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처를 요청한 덕분"이라고 트위터로 자화자찬을 하자, ESP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한 게 무엇이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선수들을) 그냥 감옥에 있도록 뒀어야 했다"고 트위터에 쓰는 등 두 사람은 감정 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바 볼을 향해 "아들을 장기간 징역형에서 구해준 것은 백악관도 국무부도 아닌 바로 나"라며 "당신은 배은망덕한 바보"라고 했다. 이어 "절도는 중국에서 정말로 큰 일(범죄)"이라며 "당신은 5~10년 동안 추수감사절을 중국에서 (수감된) 아들과 보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민머리인 라바 볼을 미국의 전설적 권투 프로모터 '돈 킹(Don King)'에 빗대면서 "그는 킹의 열등한 버전이다. 머리카락도 없다"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선 경기 시작 전 국가연주 때 '무릎 꿇기' 항의 시위로 신경전을 벌여온 미 프로풋볼(NFL) 선수들을 겨냥했다. 그는 "다음 시즌 NFL이 국가 연주 중 선수들을 라커룸에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건 무릎 꿇기만큼 나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를 하는 선수들을 아예 NFL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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