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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험표 깜빡하고…시험장 착각하고… 경찰 수험생 긴급 수송작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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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에 살던 수능 수험생 천모양은 시험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까지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 오전 7시20분께 중경고에 도착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천양은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집에 두고 온 수험표가 떠오른 것. 수험표를 가지러 가기에는 촉박한 시간에 천양은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천양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천양의 집에 들러 수험표를 들고 서울로 향했다. 경찰은 무려 42㎞의 거리를 30분 만에 돌파했고 천양은 수험표를 받고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2. 경북 경주시에 사는 수능 수험생 이모양은 오전 8시가 되기 전 시험장인 인왕동 선덕여고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양은 학교에 도착한 뒤 깜짝 놀랐다. 선덕여고가 자신의 시험장이 아니었던 것. 시험장을 잘못 찾은 이양은 서둘러 가방을 챙겨 학교 밖으로 나왔으나 이미 시간은 오전 8시1분이었다. 주변에 있던 경찰은 발을 동동 구르는 이양을 봤고, 지체 없이 이양을 차량에 태워 시험장인 용강동 근화여고까지 달렸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국 곳곳에서 경찰의 수험생 긴급 수송작전이 펼쳐졌다. 시험장에 지각하거나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 1180개 시험장에 경력 1만4706명을 투입해 수능 교통관리에 나섰다. 경력과 함께 순찰차량 2281대, 경찰오토바이 531대, 행정차량 142대, 기타 차량 1877대 등도 동원됐다.

이날 경찰이 편의를 제공한 것만 총 1112건에 이르렀다. 수험생 수송이 95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사장 착오 수송 59건, 수험표 찾아주기 13건, 기타 85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에서는 수험생 수송 5건, 고사장 착오 수송 2건, 장애인 수험생 수송 1건 등 총 8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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