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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日 "비트코인도 기업 공식자산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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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공식 자산으로 인정받게 돼 기업들의 재무제표에도 등재될 전망이다.

기업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식해 대차대조표 등에 반영하는 것을 일본 기업회계기준협회(ASBJ)가 허용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가상화폐의 시세 변동폭이 큰 점을 감안해 시가 반영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매년 가상화폐 시가를 근거로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만들어 실제 가격과 장부상 가치 간 괴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ASBJ는 올해 안으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회계처리 방안을 정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의 회계기준을 정하는 ASBJ가 연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면 이르면 내년 회계연도부터 가상화폐를 실제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가상화폐의 재무제표 반영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이미 일본 내에서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가상화폐를 인정한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전 양판점인 비쿠카메라를 비롯해 여행사인 HIS 등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이 1만곳을 넘어섰다. 비쿠카메라 측은 "회계상 문제가 없어지면 기업들이 편하게 활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가상화폐) 사용 빈도 등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회계기준 변경 검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화폐의 경우 하루에도 가격이 40~50%씩 바뀌는 등 시세 변동폭이 커 실제로 기업들이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작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이 추진하고 있는 가상화폐 선물 등이 도입되면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 일반 기업들의 가상화폐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에 대한 높은 거래 의존도로 악명이 높은 일본은 실제로 최근 수년 새 가상화폐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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