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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초대형IB발 인력대이동…스카우팅 전쟁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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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등 대형사 파격적 대우 보장하는 등 IB인력 채용 적극적…"시장 판도 바뀔 수도" 관측]

머니투데이

모 증권사 대체투자 담당자 A씨는 최근 2~3곳의 다른 증권사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았다. A씨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을 제시받아 내심 놀랐다. 주변 직원 중에서도 이직 제의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뿐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중견 증권사도 IB(투자은행) 인력 스카우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IB 인력의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 시대를 맞아 전문 역량을 갖춘 IB 인력 수요가 늘면서 증권업계의 스카우트 경쟁이 뜨겁다.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올해만 IB 분야 경력직 인사 25명을 새로 뽑았다. 특히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인프라금융 쪽 실무자 위주로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 대부분 경쟁업체 혹은 신탁사에서 데려온 인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파격적인 연봉을 보장하고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IB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통 큰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해외 사업 확대를 꾀하는 박현주 회장 전략에 따라 해외 영업이나 투자에 경쟁력을 갖춘 IB 인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의사결정 구조가 비교적 빠른 오너 체제 회사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 사업 확대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채용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도 꾸준히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대형IB 준비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투자증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업황이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인력 채용 및 관리 전략을 추구했다. 외부 경력직 채용에도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특별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외부 전문 인력에 이직을 제안하는는 등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초대형IB 출범과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내년 초까지 증권사 간 스카우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IPO(기업공개) 담당을 비롯한 IB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꼭 초대형IB를 준비하는 대형사뿐 아니라 은행 계열의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중견 증권사도 최근 IB 인력 채용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중이다. 대형사의 스카우팅 공략에 넋 놓고 있다가 인력 유출로 인한 경쟁력 악화라는 부정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특성상 한 개인의 이직이 아니라 팀 차원의 공동 이동 현상이 빈번하게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증권사의 IB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본격적으로 초대형IB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각 증권사가 공격적인 스카우팅에 나서면서 IB 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스카우팅 경쟁의 결과에 따라 내년 IB 시장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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