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수능 전날 급성 맹장염 수술…'병상 투혼' 발휘한 간호사 지망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목동고3 남윤영양, 수능 하루 전 이대목동병원 응급실행

VVIP실 시험장으로 제공한 병원, 교육청은 별도 감독관 파견

남양 아버지 "사회에 진 빚 갚아 나갈 것"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날 수술대에 오른 수험생이 병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23일 이대목동병원 등에 따르면 서울 목동고 3학년 남윤영(18)양은 수능 전날인 22일 오전 고열과 급성 복통으로 이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급성 맹장염 진단을 받은 남양은 같은 날 오후 허연주 외과 교수의 집도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고열로 퇴원이 어려운 남양은 고사장으로 가기 힘든 처지였다. 남양의 아버지는 “보건실에서라도 시험을 볼 수 없겠느냐”고 문의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남양의 아버지는 “딸이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면서 준비했는데 시험을 못 보게 된다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측은 남양을 돕고자 외국인 환자가 입원하는 ‘VVIP 병실’을 시험장으로 꾸미고 파견 나온 경찰관에 자체 보안요원까지 배치했다. 서울남부교육청에선 시험 당일인 이날 병실에 시험 감독관 세 명을 파견했다.

병원과 교육청 등의 배려에 힘입어 남양은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입실 시간에 맞춰 VVIP실로 이동한 뒤 시험 감독관 안내에 따라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허 교수 등 병원 의료진은 매 교시가 끝날 때 마다 남양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게 도왔다.

허 교수는 “내원 당시 고열을 동반한 심한 통증이 있어 수능을 앞두고도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술 후에도 고열이 이어진 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남양의 아버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딸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도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경험이 간호학과를 지망한 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