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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고압적 브리핑으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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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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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기없는 대통령이 바라는 홍보 전문가의 모든 것이다. 그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고, 험악하게 보이고 필요에 따라 거짓말을 되풀이한다. 움찔하지 않고,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은 그의 최첨단 기술이다.” 보수 성향의 논평가인 캐서린 파커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이렇게 평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고압적인 브리핑을 두고 미국 언론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지난 20일(현지시간) 일일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가족, 경찰 등 자신이 고마워하는 대상을 꼽았다. 이어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려면 고마워하는 것들을 먼저 열거하라고 주문했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샌더스 대변인이 정한 규칙을 따랐지만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파커는 ‘트럼프는 벽을 하나 세웠다. 그 이름은 새라’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샌더스 대변인의 브리핑 스타일을 두고 “기자들을 받아적기나 하는 사람들쯤으로 생각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관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끝없이 ‘왜’를 묻는 세살짜리에 짜증내는 부모처럼 기자들을 꾸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샌더스 대변인이 매일 언론을 모욕하고, 기자들을 무례한 어린이처럼 만드는 것은 바이러스성 진실에 대한 예방주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 언론 창구로서는 최상의 배역”이라고 비꼬았다.

해군 장성 출신으로 국무부와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CNN 군사 분석가 존 커버는 22일 ‘샌더스가 언론을 어떻게 굴욕했는가’라는 기고에서 “기자들은 질문하는 사람들이고 대변인은 대답하는 사람이다. 기자들이 샌더스 대변인이 하자는 대로 따르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완벽한 대변인은 아니었지만, 샌더스 대변인처럼 질문에 앞서 조건을 붙였다면 아마 해고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 7월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션 스파이서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됐다.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각종 거짓말과 취재제한 등으로 공격적인 언론을 상대로 고군분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샌더스 대변인은 아칸소주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의 딸이다. 어릴 적부터 정치하는 아버지를 지켜봤으며 10대 시절부터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남부 특유의 질질 끄는 말투와 냉소적인 농담이 특징으로 꼽힌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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