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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수능] "날이 좋아서 모든 시험이 쉬웠다"…응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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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마다 수험생·학부모·응원단으로 '북새통'

뉴스1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강원도 속초고등학교 앞에서 후배들이 큰북을 울리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7.11.23/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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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김다혜 기자,이원준 기자 = "선배님들, 힘내세요!"
"수능시험 박살내겠습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시험장 앞은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시험장 앞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이른 새벽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후배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날이 좋아서 모든 시험이 쉬웠다' '보이지 않는다, 오답이 보이지 않는다' '선배님 재수는 없습니다' '너의 공부는 미약하였으나 너의 합격은 빛나리라' 등 재치있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손팻말이 '결전의 날'을 맞은 수험생들을 반겼다.

서울 종로구 동성고 앞에는 이날 오전 6시50분부터 고등학생들이 나와 수능을 치르는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영하 3도에 이르는 '수능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두꺼운 패딩 점퍼로 무장한 학생들은 핫팩과 간식 꾸러미를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독려했다. 교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제자를 꼭 안아주기도 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시험일이 일주일 미뤄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지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떨리는 마음을 다잡은 채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수험생 박종찬군(19)은 "개인적으로 공부 시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시간을 값지게 쓴 것 같다"며 "준비한 것들을 잘 발휘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시험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여고 정문 앞 도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응원단으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여학생들은 착 달라붙는 타이즈와 후드 티셔츠, 남학생들은 트레이닝복을 입는 등 시험에 대비해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무장한 수험생들이 속속 시험장에 도착했다.

수험생 이모양(18)은 "수능이 연기돼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한주 더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일주일간 공부를 더 했다"며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시험을 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아이돌그룹 IOI의 멤버 김도연(17)도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다.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동그란 안경을 쓰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김도연은 정문 앞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수험표를 보여달라고 하자 쪼그려 앉아 가방을 열고 주섬주섬 수험표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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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23일 오전 제27지구 제4시험장인 대전 구봉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응원 나온 교사가 제자의 얼굴을 감싸며 격려하고 있다. 2017.11.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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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고 서초고등학교 앞에도 이른 새벽부터 수능 응원단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인근 서울고등학교에서 '원정 응원'에 나선 후배 학생들은 선배들이 입실할 때마다 둥글게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단체 응원전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7시30분 이후 입실하는 수험생의 숫자가 늘자 응원전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자녀를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뒤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고 기도를 올리던 학부모 김정진씨(48·여)는 "아들이 긴장하지 않고 끝까지 제 컨디션을 유지하며 시험을 치렀으면 한다"며 "밥을 먹다가 체할까, 혹시 반찬이 입에 안 맞을까 걱정도 된다"고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 이화여고 앞에 모인 학생들도 목청 높여 응원가를 부르고 플래카드를 흔들며 수험생들을 맞았다.

응원에 나선 이화외고 1학년 이채린양(16)은 "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았을텐데 신경쓰지 않고 원래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학교 선배들이 시험을 잘 보고 꼭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

정문 양 옆으로 늘어선 학생들 사이로 지나치며 응원 선물을 받는 수험생들이 있는 한편, 쏟아지는 관심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뛰어들어가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인근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앞에 삼삼오오 모여 친구와 함께 입실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 황지혜양(18)은 "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공부할 분위기도 안 나고 싱숭생숭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딸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 김정윤씨(50)는 "학생이 뛰어들어가는데 선생님이 와락 안아 주니까 감동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시험이 일주일 연기돼 저희 딸도 걱정됐지만 포항에 있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걱정"이라며 "포항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지진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고 아무 일 없이 시험이 잘 치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시작된다.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한국사·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오후 5시40분까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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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배 수험생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응원을 하고 있다. 2017.11.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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