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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018수능]역대 최장 '감금생활'…출제·지원인력 41일만에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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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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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로 인해 역대 최장기간 ‘감금생활’을 해온 출제위원과 지원인력들이 41일 만에 해방된다. 23일 진행되는 수능이 무사히 끝나면 이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를 위해 대학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출제·검토위원 400여명과 보안·지원 등을 담당한 330여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방 모처에서 합숙에 돌입했다.

이들은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 밖에서 알 수 없도록 숙소에는 ‘공사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었고, 주변에는 펜스가 둘러졌다. 외출은 물론이고 창문은 방충망으로 고정, 외부로 쪽지를 던지는 등의 행위조차 차단됐다. 휴대전화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수단 또한 당연히 통제됐다. 다만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은 허용됐다.

출제위원들은 시중에 출판된 수천 권의 교과서·참고서·문제집 등을 살피며 기존에 나온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는 한편 무한 토론을 거쳐 시험 문제를 만들고 검토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출제 오류 사태가 불거지면서 올해에는 ‘검토지원단’이 보강됐다. 말 그대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을 이어온 것이다.

출제위원들을 지원하는 인력들도 마찬가지로 감금생활을 겪는다. 지원인력은 숙소 보안요원과 음식·세탁·청소 등 지원인력, 의료진, 인쇄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특히 경북 포항 지진으로 예기치 못하게 수능 일주일 연기가 결정되면서 이들의 감금생활이 더욱 길어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통상 수능 출제를 위한 합숙기간은 한 달 남짓”이라며 “한번 출제에 들어가면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출제위원과 지원인력들은 이날 장애학생 등 특별관리 수험생들이 마지막 응시영역 시험에 돌입하면 41일의 감금생활을 마치고 숙소에서 나오게 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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