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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자사주 매입으로 수익 얻어내는 증권사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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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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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 회사에서 책임경영은 다소 먼 얘기다. CEO도 회사와 계약관계에 있는 이상 실적이 부진하면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부침이 심한 증권사 CEO들은 더욱 앞날이 불안하다. 그래서 증권사 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믿고 자사주를 매입한 증권사 CEO들은 올해 증시 훈풍을 타고 큰 수익을 거두며 본인의 판단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는 취임 이후 매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두 대표는 각각 1만4000여주를 사들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서 대표는 7만2745주, 황 대표는 5만4051주를 보유중이다. 올해 1월2일 기준 3125원이었던 유안타증권 주식은 22일 종가기준 3785원을 기록해 21.1% 상승했다. 시세차익으로 따지면 서 대표는 4800만원, 황 대표는 3567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사장 취임 전부터 자사주를 매입했다. 권 사장은 지난 3월 한화생명에서 한화투자증권으로 복귀하며 자사주 6만6225주를 매입했다. 권 사장은 3월 중 1만7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현재 총 8만3225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올해 초 2330원에서 22일 종가기준 3055원으로 46.5% 올랐다. 권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3월 초 가격(2330원)과 비교해보면 권 사장이 얻은 시세차익은 6033만원에 달한다. 권 사장 외 등기임원 중에서는 배준근 WM본부장(전무)이 4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등기임원 중 유일하게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3분기 말 기준 2만8721주를 보유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자사주 가격이 폭락하자 책임경영 의지와 주가 부양을 위해 김 사장이 앞장서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올해 초 9670원에서 22일 종가기준 1만4550원으로 무려 50%넘게 올랐다.

직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지원해 주인의식을 고취시키는 회사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1년부터 직원들이 월 급여의 6% 한도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회사에서 매입주식의 절반을 추가지원하는 제도를 운영중이다. 자사주 가격에 변동이 없더라도 직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50%의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회사 수익성 향상에 대한 확신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CEO로서 책임경영의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또 주주들에게도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어 경영안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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