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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우리가 더 우세” 국민의당 끝장토론 내분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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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 찬반 공방.. 호남중진 “절반 넘게 반대”
安측 “반대 의원 9명 불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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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 도중 총회 내용이 참석 의원들을 통해 언론에 소개된 것과 관련해 경고의 의미로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였던 국민의당이 토론이 끝난 22일에도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각각 자신들의 입장이 우세했었다며 서로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 호남중진 중심의 통합 반대파는 전체 40명 의원 중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우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찬성파인 친안철수계 의원들은 통합 반대 의원은 9명에 불과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제 30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분이었고, 20명은 '통합 논의를 여기서 중단하자'고 했다"며 "그 분위기를 알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민망한 장면이 많았다"며 "안 대표가 맨 앞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불과 2~3m 앞인데 그 앞에서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안 대표의 소통 능력, 신뢰의 문제, 거짓말을 한다는 것, 오늘 한 말과 어제 한 말이 다르다는 것 등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고 부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호남중진들의 장외 비판에 맞서 친안계 인사들이 포진해있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합론에 힘을 실어주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중도통합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전당원 투표제와 국민여론조사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최명길 최고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의원총회 결과를 언론에 잘못 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연대.통합 찬성이 26명이라고 이해하고 있고, (일부 의원이) 3분의 2는 통합이 안 된다 했다고 인터뷰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메모한 것을 갖고 있다. 분위기를 왜곡하는 말을 서로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리더십 여부까지 연계해서 (통합론을) 투표에 붙인다면 모든 논란은 원샷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적극적 여론수렴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호남 중진의원들과 직접적으로 맞서기보다 전 당원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안 대표 역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거둬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는 정당의 중요한 축이기는 하지만, 당 의사결정 기구는 아니다"라면서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훨씬 많다. 그분들과 말씀 나누고, 당원 간담회를 통해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나왔던 반대 의견에 굴하지 않고 통합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한편,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최근 진행한 통합 관련 자체 여론조사를 조만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가 공개되면 국민의당 내 통합론은 새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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