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연기론에…떠오르는 한동훈 여름 등판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당초 ‘6월 말 7월 초’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동훈 여름 등판설’이 당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입장은 명확히 알져지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선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는 기류도 읽힌다.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론이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황우여 “전당대회 시기 한동훈 염두 아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취임한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당초 6월 말~7월 초 예정됐던 전당대회에 대해 “물리적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전당대회 시점이 총선과 멀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이 옅어지며 출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8월 전대를 띄웠던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한 발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8월에 하겠다고 못 박는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역산하면 당헌·당규상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만 40일이 들어간다. (6월 말∼7월 초에 전대를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스타트를 해야 하는데 그사이 준비가 되겠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런 사정이 있으니 여유를 갖고 저를 믿고 맡겨달라, 성실하고 신속하게 마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 인선 등 필요한 절차를 밟다 보면, 전당대회가 당초 당에서 거론되던 6월 말∼7월 초보다 불가피하게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한동훈 전 위원장의 출마 관련성에 대해 “아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첫목회 간사 이재영 “출마 가능성 높아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출처 = 연합뉴스]

최근 한 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총선 직후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명과 저녁을 먹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선 당장 정치 복귀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는 없으나 정치권과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살려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당내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3주 전보다는 2주 전이 높았고 2주 전보다는 일주일 전이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것을 거론하며 “홍 시장이 오히려 재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강대식 당선인(부산 사상)은 지난 7일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건 국민의힘의 아주 건전한 사고방식”이라면서 “다양한 의견을 집약해서 축제인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것이 건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대표 팬 카페인 ‘위드후니’는 이날 기준 회원수가 5만 1700여명을 넘어섰다. 2020년 7월 개설돼 총선 전까지 1만 8000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총선 이후 3만명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여전히 보수 진영 대선 후보 1위로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1.2%)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보수·진보 진영 대권주자 중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은 누구인지’를 전국 남녀 유권자 1003명에게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6%)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각각 37.3%, 26.0%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한동훈 출마설에 강해지는 견제구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각종 견제구가 강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소셜미디어에 “대선 경선 출마 예정자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상 (대선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대선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당분간 물러나 계시는 게 맞다”면서 “선거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라며 ”다시 나온다. 그럼 차라리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다. 나올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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