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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유엔사 CCTV 전격공개… 구출 전까지 사라진 30여분 영상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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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엔사 최초 밝힌 북한군 발견시간과 영상 시간 달라… "동영상 캡쳐해 다른 것일 뿐"]

머니투데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유엔군사령부가 22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열상탐지장비(TOD) 화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편집된 이 영상에는 귀순 북한군의 탈출과 북한 추격조의 총격 모습, 우리 군의 구출 장면이 있었지만 편집된 30여분의 공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채드 캐럴 유엔사 공보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조사결과 발표에서 "특별조사팀은 JSA경비대대 자원들이 현재 보시는 영상을 통해서 명확하게 전달될 수 없는 상황 발생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사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발생한 불확실하며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한다"면서 "오늘 판문점에 있는 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군의 이런 위반사항에 대해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귀순 당시 CCTV 영상

이날 편집된 영상 공개에서 북한군 추격조의 군사분계선(MDL) 월경 상황 등 많은 의문은 풀렸지만 우리 측 초소에서 관측했다는 오후 3시 15분께부터 북한군이 구출되기 전 CCTV에 잡힌 43분까지 약 30분의 공백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귀순 당시부터 '상황이 발생 후 총상을 입은 북한군을 발견하지 못한 것 아니냐'며 군 당국의 경계 실패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도 오후 3시15분께 귀순 북한군이 달리는 장면과 북한 추격조의 총격 장면 등이 잡혔지만 오후 3시 43분께 북한 귀순자가 MDL 넘어 우리측 건물벽 낙옆 더미 위에 쓰러져 있는 장면까지는 편집됐다. 30여분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유엔사도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도 없었고, 질의응답 조차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유엔사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CCTV로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며 "북한군의 위협을 판단하기 어려워 미측은 매뉴얼대로 총괄 지휘를 하고, 한측 대대장은 현장으로 급파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대장이 있는 캠프 보나파스에서 JSA까지는 차량으로 10~15분이 걸린다"며 "거기까지 오고 상황 파악을 한 후 현장 지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사가 계속 설명한대로 CCTV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면 30여분간 쓰러져 있던 북한 군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도 납득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긴박한 순간에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해도 총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귀순 북한군을 30여분 쓰러진 채 방치한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군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총상을 입고도 사력을 다해 남측으로 달려왔고, 우리측 건물 옆에 쓰러진 상황인데 오랜 시간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연 우리측 감시장비로 북한군이 쓰러진 것을 제대로 확인했느냐에 대한 의혹이 여전하다.

한편, 북한군이 쓰러져 있는 시간에 대해 유엔사가 최초 밝힌 것과 달리 발견이 오후 3시 31분이 아닌 영상에 3시 43분으로 찍혀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엔사는 "해당 동영상이 아닌 쓰러진 영상을 캡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굳이 북한 귀순자가 쓰러진 동영상이 아닌 캡처 영상을 제공했다는 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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