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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내일의전략]돌아온 구리… 주식시장도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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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구리 가격과 주식시장 연동 커… 내년에도 산업금속 랠리 지속 전망]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내년 주식시장 강세 전망을 지지해주는 한 근거다.

구리는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처럼 세계 경제를 진단하는 척도로 알려졌다. 마치 구리가 경제학 박사학위가 있는 것처럼 그 가격 추이가 세계 경제의 변곡점을 잘 예측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글로벌 경기 호황, 내려가면 둔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구리는 2011년 역사적 최고치인 톤당 1만달러를 기록한 후 장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1일(현지시간) 현재 톤당 6860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일년 전보다 22% 가까이 올랐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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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뿐 아니라 알루미늄, 아연 등 산업금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산업금속은 올해 들어 약 25% 상승해 원자재 섹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엔 에너지 섹터(45%)에 이어 2위에 그쳤었다.

구리 등 산업금속 가격이 회복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공급 제한과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 측 개혁과 함께 중국 환경보호 정책으로 산업금속 전반에 걸쳐 공급은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EV) 혁명으로 중장기 산업금속에 대한 신규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2차전지 원료인 리튬과 코발트, 니켈(코발트 대체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전자를 주고받는 집전체라는 구성회로로 쓰이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과정에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이러한 산업금속 가격 상승은 주가 상승의 근거와도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투기적 수요가 큰 구리 가격이 오르면, 비슷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구리/금 가격 비율은 신흥국/선진국 주식 상대강도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동행해왔다"면서 "구리와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함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도 신흥국 주식, 특히 선진국 긴축에도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이들 후선국가들이 좋아질 때 반사이익을 얻는 아시아 수출국에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산업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원자재 ETF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상위 10위 수익률을 올린 원자재 ETF 가운데 5개가 산업금속 관련 ETF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가 연초 대비 20.65%의 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이 18.36%로 2위를 차지했다.

산업금속 가격은 내년에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산업금속 수요가 커져 3년 연속 가격 상승 랠리가 기대된다"면서 "대표적인 경기순환 원자재인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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