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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단독] GS25 전액 반품 제도 폐지에 가맹점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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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전액 반품 지원 품목 제도를 폐지하는 반품 제도 변경안을 도입하자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반품 지원이 축소되는 것”이라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내년 1월부터 전액 반품 지원 품목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발주금액의 5%를 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품 제도 변경안을 일선 가맹점주들에게 최근 공지했다.

현재 전액 반품을 허용하는 품목은 스타킹, 양말, 우산, 위생용품 등 유통기한이 길거나 없는 공산품 및 비식품과 GS25가 판매하는 냉장·냉동 식품 중 냉동만두, 냉동밥, 햄, 안주류 등 60%가량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된 지원안에 따르면 품목을 막론하고 전액 반품 지원은 폐지된다. 대신 업주가 매입하는 냉장·냉동식품 금액의 5%를 ‘발주지원금’ 명목으로 돌려준다. 또 전액 반품 품목을 제외하고 현재 월 최대 5만5000원인 상온식품 및 비식품 반품 지원 상한액이 월 최대 8만원으로 증액된다. GS25 관계자는 “일부 점포가 전액 반품 지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반품 지원안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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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측의 해명에도 일선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액 반품 지원으로 재고 부담 없는 발주가 가능했던 GS25만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회전이 빠른 대형 편의점 입장에선 발주지원금을 주는 새 제도가 이익일 수 있지만, 일정량의 재고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소형 점포 입장에선 구색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GS25의 장점이던 냉장·냉동 식품 구색이 궁색해지면 경쟁력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재고 부담이 없어 소비자가 흔히 찾지 않는 제품도 갖출 수 있었는데, 앞으로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구색을 축소해야 할 것 같다”며 “옆 건물 경쟁사 편의점은 매장 면적이 2배 이상 커 품목을 다양하게 갖춰놓았는데 경쟁에서 밀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가 상생안을 내놓으며 앞에선 업주를 위한다 말했지만, 결국 지원을 축소했다는 배신감이 든다”고 전했다.

GS25는 지난 7월 ▲가맹점주 최저수입 보장 확대를 위한 400억원 지원▲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 지원▲GS25 점주수익 극대화를 위한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등을 골자로 한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일부 점포의 반품 지원 악용으로 정상적으로 제도를 이용하는 대다수 점주가 피해를 보고 있었다”며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새 제도를 적용하면 대다수 점포가 종전보다 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설명을 막 시작한 단계라 충분한 설명이 안된 상태”라며 “변경안에 대한 취지를 이해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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