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내년 1월부터 전액 반품 지원 품목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발주금액의 5%를 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품 제도 변경안을 일선 가맹점주들에게 최근 공지했다.
현재 전액 반품을 허용하는 품목은 스타킹, 양말, 우산, 위생용품 등 유통기한이 길거나 없는 공산품 및 비식품과 GS25가 판매하는 냉장·냉동 식품 중 냉동만두, 냉동밥, 햄, 안주류 등 60%가량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된 지원안에 따르면 품목을 막론하고 전액 반품 지원은 폐지된다. 대신 업주가 매입하는 냉장·냉동식품 금액의 5%를 ‘발주지원금’ 명목으로 돌려준다. 또 전액 반품 품목을 제외하고 현재 월 최대 5만5000원인 상온식품 및 비식품 반품 지원 상한액이 월 최대 8만원으로 증액된다. GS25 관계자는 “일부 점포가 전액 반품 지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반품 지원안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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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측의 해명에도 일선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액 반품 지원으로 재고 부담 없는 발주가 가능했던 GS25만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회전이 빠른 대형 편의점 입장에선 발주지원금을 주는 새 제도가 이익일 수 있지만, 일정량의 재고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소형 점포 입장에선 구색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GS25의 장점이던 냉장·냉동 식품 구색이 궁색해지면 경쟁력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재고 부담이 없어 소비자가 흔히 찾지 않는 제품도 갖출 수 있었는데, 앞으로 잘 팔리는 제품 위주로 구색을 축소해야 할 것 같다”며 “옆 건물 경쟁사 편의점은 매장 면적이 2배 이상 커 품목을 다양하게 갖춰놓았는데 경쟁에서 밀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가 상생안을 내놓으며 앞에선 업주를 위한다 말했지만, 결국 지원을 축소했다는 배신감이 든다”고 전했다.
GS25는 지난 7월 ▲가맹점주 최저수입 보장 확대를 위한 400억원 지원▲심야시간 운영점포 전기료 350억원 지원▲GS25 점주수익 극대화를 위한 매출 활성화 솔루션 구축비 5000억원 투자 등을 골자로 한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일부 점포의 반품 지원 악용으로 정상적으로 제도를 이용하는 대다수 점주가 피해를 보고 있었다”며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새 제도를 적용하면 대다수 점포가 종전보다 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설명을 막 시작한 단계라 충분한 설명이 안된 상태”라며 “변경안에 대한 취지를 이해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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