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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시속 70~80km '남하 질주' 지프…軍, 처음부터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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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대대 운용 감시카메라로 귀순자 동선 추적

뉴스1

유엔사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JSA 북한군 귀순 관련 유엔사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사가 공개한 동영상에 북한군 귀순병이 차량을 몰고 남측으로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유엔군사령부 제공) 2017.11.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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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2일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폐쇄회로(CC) TV를 보면, 귀순한 북한군 오모씨(25)가 지프차로 남하한 순간부터 우리 군이 밀착 감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오씨가 몬 지프차가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이었던 '72시간 다리'를 넘기 전 70~80km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부터 JSA내로 진입할 때까지 전 과정이 한미 군이 운용하는 CCTV에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JSA내 한국측 대대에서 운용하는 감시카메라는 지프차를 놓치지 않고 차량의 이동 동선을 모두 따라갔다.

이와 관련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통상 JSA내 MDL 북측 지역의 차량 이동 상황은 우리 군의 감시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연합사 측은 북측 어느 지점까지 CCTV로 감시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공개한 CCTV 분량 훨씬 이전부터 귀순한 오모씨가 몬 지프 차량이 우리 군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군이 운용한 CCTV는 귀순한 오씨가 타고 온 차량이 배수로에 바퀴가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MDL 이남으로 도피하는 과정도 생생하게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추격조 북한군 1명이 MDL을 잠시 넘어섰고, 달아난 귀순병을 향해 북한군 추격조들이 MDL 너머 남쪽으로 총격을 가하는 장면도 감시카메라에 모두 담겼다.

이를 근거로 유엔사 정전위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너머 총격을 가하고 북한군 병사가 MDL을 넘은 것에 대해 북한이 두차례 유엔 정전협정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엔사는 이날 판문점에 위치한 연락채널을 통해 이같은 정전협정 위반사실을 북한군에 통보했다. 유엔사는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이 사건과 같은 정전협정 위반 방지를 위한 대책수립을 위해 북측에 회의를 요청했다.

JSA 한국 측 대대장과 간부 등 3명이 위험을 무릎쓰고 쓰러져 있는 오씨를 구조하는 등 우리 군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유엔사는 높이 평가했다.

이날 유엔사 특별조사단은 공동경비구역 소속 자원들이 이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고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 지었다.

빈세트 브룩스 유엔군 사령관은 "조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의 대응은 비무장 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정문과 그 정신에 입각해 이루어졌다고 결론 지었다"며 "본 사건은 정전협정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정전협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사건 조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대로 귀순 작전에 기여한 한국 측 대대장인 권영환 중령을 비롯해 구조 간부, 감시 병사 등을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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