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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신세계, 샤넬·맥 화장품 매장 '시코르' 따라 지하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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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시코르 메이크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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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지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이야기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 맥을 시작으로 12월 15일 샤넬, 내년 1월 아르마니가 강남점 지하 1층 쇼핑공간인 파미에스트리트에 새 매장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지하에 매장을 내는 것은 국내 최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 곳에 새 둥지를 튼 이유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때문이다. 5월 강남점 파미에스트리트에 문을 연 시코르는 백화점을 떠났던 2030 여성들을 불러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덕(코스메틱 덕후: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들의 놀이터’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형 이벤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시코르 강남점이 첫 선을 보인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파미에스트리트 구매 고객 수를 분석해보니 20대는 전년 대비 2.5% 늘었고 30대는 6.9%나 올랐다.

특히 화장품 장르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강남점의 경우 2016년까지 화장품 장르의 20대 매출 비중이 7.1%에 머물러 있었지만, 시코르 오픈 이후에는 11.8%까지 올랐다. 30대 비중도 26.9%에서 31.4%로 5% 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샤넬과 맥은 백화점 1층에 본 매장을 운영하되 지하 1층에선 젊은 층에 맞는 새로운 콘셉트와 포맷의 매장을 선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시코르를 벤치마킹한 전략이다. 샤넬은 시코르의 가장 큰 특징인 ‘메이크업 셀프바’를 도입한다.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샤넬은 지하 1층에서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코르 매장 근처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샤넬은 자투리 공간인 ‘스파이스 매장’을 팝업으로 배치해 영 소비자들의 집객 효과와 사업성을 실제로 확인했다. 샤넬의 기존 타깃층이 30~40대인 반면 팝업 행사에선 20~30대의 고객이 많이 몰렸다.

맥이 주목한 건 시코르의 ‘코덕 마케팅’다. 시코르는 그동안 이사배·개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한 뷰티 블로거를 초청해 메이크업쇼를 진행해 매회 200명 이상 모이는 진풍경을 연출한 적 있다. 맥 역시 오픈 전날인 23일부터 프리 오픈 이벤트를 열어 SNS·유튜브 등에서 인기가 많은 셀럽들을 초청한다. 시코르처럼 ‘셀피존’도 만들었다. 직접 다양한 맥 아이코닉 제품들을 테스트해보고 사진을 프레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는 한정 제품도 가득하다. 샤넬은 다양한 제품을 구성한 파미에스트리트 한정판을 내놓는다. 맥은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인다. 파티 등에 어울리는 섀도우·향수·립스틱·브러쉬 키트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시코르 효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간 온라인과 로드샵에 밀렸던 백화점 화장품 장르가 시코르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며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배치하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코스메틱존 생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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