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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사드 보릿고개 넘은 오리온, 中 생산·물류시스템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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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소상' 외면하자 매출 뚝…외부변수에 '흔들'

1회 납품량 줄이고 횟수 늘려…사업안정성 높인다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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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관계 악화로 '보릿고개'를 넘은 오리온이 중국 시장내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데 나섰다.

중국 대리점 격인 경소상(經銷商)에 제품을 한꺼번에 대량 납품하는 방식을 고수했다가, 사드 배치로 인해 경소상 매입이 뚝 끊기며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경소상을 중심으로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기존 방식을 수정해 사업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드 여파로 경소상 매입 급감…오리온 매출 반토막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현재 중국 내에서 생산·물류시스템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에는 중국 경소상을 대상으로 대량 생산해 대량으로 납품하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1회 납품량을 줄이는 대신 빈도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물량을 한꺼번에 납품해 대금을 받는 것에 비하면 외견상 절차가 더욱 복잡해지는 셈이지만 오리온은 이같은 방식이 사업의 안정성 측면에서 더욱 낫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 내 경소상에 의존하는 유통 구조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경험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의 견제가 시작되자 오리온 제품의 주요 매입처인 중국 경소상들의 매입은 뚝 끊기다시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 상반기 오리온은 매출 직격타를 입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48.0% 줄었다.

◇오리온 찾는 中 소비자 여전한데…생산·물류가 문제

반면 오리온 제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는 꾸준히 유지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오리온의 중국 제과시장 점유율은 12%대에서 올해 상반기 11%대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경소상들이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한 정서가 확대되자 오리온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대신, 창고에 수개월치 물량을 대량으로 쌓아두고 순차적으로 판매한 것이다.

오리온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7월부터는 어느정도 해소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올 3분기 중국 매출 감소폭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1%에 그치며 올 상반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다.

오리온은 현재 판촉 비용을 줄이는 등 일정 궤도에 오른 중국 사업의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리온 측은 "올해 4~5월 중국 내 공장에서 일부 생산 라인을 일시 중단했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며 "내년부터는 매출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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