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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워마드 불똥 `까칠남녀`...로리타는 범죄, 쇼타콘은 취향? "콘셉트를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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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호주 남아 성폭행 글. 사진| 워마드 홈페이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호주 남아를 성폭행했다는 글과 사진을 '워마드' 사이트에 올린 여성이 현지에서 체포된 가운데, 워마드 논란이 엉뚱하게 EBS '까칠남녀'에 불똥이 튀었다.

호주 연방경찰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워마드에 해당 글을 게시한 27세 여성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호주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글과 사진을 여성들이 모이는 남성 혐오 사이트에 올린데 대해 '아동착취물 제작 혐의'로 호주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A씨는 지난 19일 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 호주 휴양시설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호주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려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글에서 A 씨는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콘(쇼타로 콤플레스)’은 존중받는 취향이다”라며 EBS1 교양프로그램 '까칠남녀'에서 이현재 교수가 한 말을 인용했다. 이로 인해 게시물이 올라온 19일 이후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에 1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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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교수. 사진| E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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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남녀' 게시판. 사진| E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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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교수의 이 발언은 지난 9월 방송된 '까칠남녀'에서 롤리타 콤플렉스(어린 여성에게 애정을 느끼는 사람, 롤리타)와 쇼타로 콤플렉스(어린 남성에 애정을 느끼는 사람, 쇼타콘)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온 것.

당시 이현재 교수는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것은 예쁜 남자 아이돌에 대한 이모들의 애정”이라면서 “젠더 권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태에서 뒤집히는 의미가 있다. 여태까지 저런 남성은 선호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취향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롤리타와 쇼타로 콘셉트를 똑같은 선상에서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개그맨 황현희가 30대 여교사가 만두로 초등학생을 유인, 성관계를 가져 처벌받은 사건을 언급하며 “동일 선상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교수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은 당연히 똑같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콘셉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교수의 발언은 워마드에서 A씨가 한 주장처럼 “롤리타는 범죄지만 쇼타콘은 존중받는 취향이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고 단지 콘셉트에 대해 '존중 받는 취향'이라 말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날 롤리타 콘셉트에 대해서도 “성인 여성이 상호 동의하에 롤리타 콘셉트로 사진을 찍었다면 그 또한 하나의 취향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까칠남녀’가 “롤리타는 범죄지만 쇼타콘은 존중받는 취향이다”고 주장한 것으로 오해해 '까칠남녀'까지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워마드(WOMAD)'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을 합성한 것으로,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파생됐다. 워마드는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로 '여성들이 당해온 것과 똑같이 갚아주는 미러링(Mirroring)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남성 혐오에 관련된 글을 게시하고 있다. 앞서 고(故) 배우 김주혁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으로 비난을 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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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아 성폭행 용의자 체포 글. 사진| 호주 연방경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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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는 21일 호주 법원에 출석, 보석 여부가 결정된다. 또한,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워마드 내사에 착수했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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