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이야기 책세상] 부정적 이미지 ‘지그재그’낙서에 담긴 진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그재그로 그어진 선을 보면 대부분 깨지는 느낌이나 찢어진 종이와 같은 것들을 연상하게 된다. 이런 느낌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취급주의’에 사용하는 깨어진 유리잔의 아이콘의 영향력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지그재그 선이 매우 다양한 곳에 사용이 되는데, 하트에 지그재그 선을 사용하면 연인과 이별하는 것을 상징하고, 지도에 지그재그 선을 삽입하면 분단국가를 상징하기도 한다.

지그재그 선은 헤어짐, 나뉨, 분단과 같은 약간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정착했고, 위험 상황을 강조할 때도 사용되면서 더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었다. 세상은 직선으로 앞으로 나아가거나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지그재그처럼 뾰쪽하고 날카로운 것은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실제 사람들은 포크, 창, 송곳 등 뾰족한 것들이 무기로도 사용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끝이 날카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무의식중에 갖고 있다.

매일경제

지그재그 선은 헤어짐, 나뉨, 분단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 ⓒ팜파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징을 해석할 때에는 관점과 맥락이 필요하다. 도형적인 느낌으로만 본다면 지그재그는 당연히 깨어짐, 헤어짐과 같은 분리와 단절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자세히 파헤쳐보면 분리와 단절은 만남의 희구와 열망이라는 심리적 욕구가 숨어 있다. 가령 훗날 만남을 기약하기 위해 동전이나 물건을 잘라내어 잘려진 지그재그 단면을 맞춰준다는 것은 만남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완전하게 되길 바라는 희망을 말해주는 것이다.

매일경제

지그재그 안에는 만남의 희구와 열망이라는 심리적인 욕구도 숨어 있다. / Pixaba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그재그 도형을 볼 때 한 부분의 조각보다는 전체에 눈이 가거나, 지그재그 둘로 나뉜 형태를 볼 때 양쪽이 딱 맞겠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상상력도 풍부하고, 어떤 상황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바라보는 눈도 있다. 또 머릿속의 요소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조합하는 능력이 있어서 예술이나 콘텐츠 관련 일을 하면 좋다. 다만 소통의 부재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박규상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이야기’ 저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