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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아이코스·릴' 담뱃세 2차 인상 본격화…한갑에 5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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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건강증진부담금·지방세 인상 논의 착수…내년 초 적용

필립모리스·BAT, 가격 인상 검토…KT&G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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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에 이어 건강증진부담금과 지방교육세, 담배소비세 인상이 추진 중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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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궐련형 전자담뱃세 인상'이 2차전에 돌입하면서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개별소비세에 이어 건강증진부담금과 지방세의 인상을 추진 중이다.

'아이코스(IQOS)'를 선보인 필립모리스와 '글로(Glo)'를 판매 중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당장 세금 인상을 고려해 전용담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인상 가격은 5000원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KT&G만 '릴(lil)' 전용담배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3사 모두 가격을 올릴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누가 먼저 언제 가격을 올리냐의 문제"라며 "원가 부담을 고려하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개소세 이어 지방세까지 인상…궐련형 전자담뱃세 2986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부터 23일까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증진부담금을 일반담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오는 27∼29일 열리는 법안심사소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지난 10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된 데 이은 2차 인상이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은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세수 손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정부가 세금 인상에 나섰다.

관련 안건이 모두 국회를 통화하면 세금 인상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 오른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세금 인상은 내년 초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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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GS마트에서 소비자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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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부터 가격 오르나…전용담배 5000원대 현실화?

궐련형 전자담뱃세가 오르면서 필립모리스와 BAT는 비상이다.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담뱃세가 3000원에 육박하고 소매점 수수료가 10%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 부담이 크다. 더욱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원가도 높다.

당장 필립모리스는 다음 달 본사와 가격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세금 인상 적용 시점에 맞춰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금이 오르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AT도 국회 상황에 맞춰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BAT 관계자는 "지방세와 건강증진부담금의 인상이 결정되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본회의 통과에 맞춰 가격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폭은 오른 세금액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5년 담뱃세를 올렸을 때도 인상분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재 전용담배 가격이 4300원인 점을 고려하면 5000원대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KT&G는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KT&G도 지속해서 가격을 동결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원가 부담으로 인한 출혈을 고려하면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금 인상으로 인해 도미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잠시 출혈경쟁을 하더라도 나중엔 따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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