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단독]초등생에 “애인하자” 성추행한 60대男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용감한 초등생 신고로 현장서 ‘덜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낮 서울시내 대로변에서 초등학생에게 사귀자며 성추행한 60대 남성이 초등생 4명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초등학교 여학생에 “애인하자”며 신체를 접촉한 정모(64) 씨가 초등 남학생 무리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20일 밝혔다.

정 씨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13세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다.

헤럴드경제

[사진=헤럴드경제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정 씨는 토요일인 지난 11일 오후 1시께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피해자 A양에게 어깨를 두르고 민감한 신체부위를 강제로 추행했다. 정 씨는 초등생인 A양에게 “사귀자, 애인하자”, “밥 먹자”는 노골적인 말까지 해가며 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가 신속하게 검거될 수 있었던 건 현장에 있던 신고자의 활약 덕분이다. 신고자는 성인이 아닌 A양 또래의 초등 남학생 무리였다.

경찰에 따르면 추행당한 A양이 눈물을 보이자 현장에 있던 초등 5학년 남학생 4명이 “성범죄자가 있다. 피해자가 울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4명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정 씨를 붙잡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게 도왔다.

경찰은 당시 A양이 같은 학년 초등생 4명 등이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 씨가 이들을 초등생이라고 무시하고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르다 검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씨는 당시 취중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검찰청의 ‘2016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지난 10년새 34.5%가 늘었다.13~20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도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한해 아동성범죄로 피해를 입은 아동만 8340명이다. 하루 평균 22명꼴로 성범죄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나날이 늘어나는 아동성범죄에 국민여론도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지난 9월 올라온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글에 21일 오전 7시 30분 현재까지 52만 4641명이 서명했다. 조두순은 2008년 8살 여아를 성폭행하고 술에 취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2020년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