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논문 공저자로 아들 올린 서울대 교수

논란 일자 사직…아들은 같은 학부 입학해 현재 박사과정

10년간 자신의 논문에 아들을 공저자로 등록한 서울대 교수가 논란이 일자 최근 서울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 논문에 이름을 올린 아들은 아버지가 가르치는 대학 학부에 입학했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공과대 화학생물공학부 ㄱ교수는 최근 10년간 자신의 화학 관련 논문 40여편에 아들을 공저자로 등록했다가 학교당국이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며 조사에 들어가자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들이 공저자로 등록된 논문 중에는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학술지에 실린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학술논문에 이름을 올린 아들은 고교 졸업 후 아버지가 재직 중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입학했고, 현재 같은 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아들은 지난 6월 뛰어난 연구 실적을 냈다는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학과 내부에서 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아들의 수상을 취소하고 부자가 함께 참여한 논문에 대해 ㄱ교수의 실적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자체 조사 후 의혹이 확인되면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도 징계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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