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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미 대북제재 대상 기업들, 홍콩서 16개 기업 운영"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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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북한 김정은, 트랙터 공장 시찰


홍콩 당국, 美 제재대상 15개 개인·기업 홍콩 활동 인정

밍정국제무역·단둥훙샹산업개발 등 FT 자체조사서 확인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북제제 압박이 강해지고 있지만, 홍콩에선 여전히 김정은 정권과 관련된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사람이나 단체가 홍콩에 16개의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국방민주재단(FDD) 앤서니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은 "홍콩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더 많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 재무부는 북한 핵무기 개발 시도와 관련해 북한 은행의 위장기업인 밍정국제무역회사(Mingzheng International Trading)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밍정은 현재 홍콩에서 활발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대북제제 결의안을 통과시킨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조치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주 북한과의 모든 상업적 거래를 중단했고, 필리핀도 지난 9월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국은 또 이번 달에 중국 단둥은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업과 수백만달러의 거래를 했다면서 제재를 가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글로벌 로펌 클리포드 챈스의 웬디 와이송 대표는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을 겨냥해 매우 공격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많은 중국 기업과 일부 홍콩에 있는 기업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홍콩과 다른 나라들이 제재를 숨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것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 제재 타깃이었던 기업들도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 제재 대상이었던 중국 단둥훙샹산업개발(Dandong Hongxiang Industrial Development)의 간부 3명의 이름과 여권번호로 홍콩에는 현재 7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 미 제재 대상에는 훙샹의 간부 총 4명이 포함됐었다.

또 지난해 제재를 받은 리더국제무역(Leader International Trading )이라는 기업은 문을 닫았지만, 이 기업에 속해 있었던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등록 회사 2개를 차렸다.

일부 홍콩 회계법인들의 경리와 법률 부문 간부들도 미 제재대상이지만, 여전히 홍콩 주소를 쓰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회계법인은 이 같은 사실이나 그들의 고객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홍콩의 상업경제발전국(Commerce and Economic Development Bureau) 측은 홍콩에 등록된 15개 회사 또는 개인이 미 제재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고, 아직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홍콩 당국은 금융기관들이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 목록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사례"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나 개인들에 대해서 보고하고 경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북한 관련 기업들이 홍콩에 존재한다는 것은 홍콩 당국으로서는 딜레마다. 홍콩은 세계 금융 허브이기 때문에 북한 관련 기업들도 모여드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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