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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김우빈 소속사` IHQ, 다시 매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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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옛 씨앤앰)가 자회사 IHQ 매각에 착수했다. 딜라이브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맥쿼리 등 컨소시엄과 채권단이 딜라이브 매각에 앞서 자회사 처분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대주주와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주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IHQ에 대한 투자제안서(티저레터)를 배포하고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매각 측은 다음달 말에 예비입찰을 실시해 투자 의사가 확실한 인수 후보자들을 가려낼 방침이다. 딜라이브는 자회사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와 더불어 IHQ 지분 44.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딜라이브가 IHQ 처분에 나선 것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함으로써 딜라이브 매각도 한층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200만 케이블TV 가입자를 보유한 딜라이브는 지난 2007년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2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사업환경 악화와 조 단위 매각가에 따른 인수자 찾기 난항 등의 이유로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딜라이브 대주주는 2015년 딜라이브 매각을 한 차례 추진했으나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 여파에 MBK파트너스에 인수금융을 지원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고 회사 매각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IHQ는 연예 매니지먼트와 드라마·음반제작, 케이블채널 운영 등을 영위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배우 장혁, 김우빈, 김유정 등이 소속돼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IHQ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897억원으로 거래 대상 지분의 매각가는 2000억~25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가 IHQ에 179억원을 투자해 지분 4.9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중국의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IHQ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IHQ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딜라이브 매각에도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딜라이브 매각은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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